대구시 브리핑서 "신천지 신도 아니라 다른 경로로 감염" 밝혀...시민단체 "권영진 시장, 사과하고 책임져야"

이미지 출처: 대구MBC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대구MBC 관련 보도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지난 2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대구시 경제부시장 비서가 신천지 교육생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구시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숨겨왔다는 의혹을 지역 시민단체가 제기했다. 

앞서 대구MBC는 지난 27일자 기사를 통해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A비서가 "그냥 성경 공부하러 갔는데 자신에게 동의 안받고 교육생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알고 보니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이와 관련 우리복지시민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경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의 시민사회단체는 28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육생 은폐, 방치한 경제부시장의 책임을 묻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지난 2월 25일 경제부시장 부속실 A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정례브리핑을 통해 별관 공무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나 환자 폭증을 이유로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신천지신도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감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 사건 이후 두 달이 지난 4월 27일 대구MBC는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던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며 "그동안 이 사실을 대구시가 쉬쉬하며 숨겨왔다는 것도 문제이고,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회복의 최일선 선봉장인 대구시 경제부시장실에 그대로 근무하도록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경제부시장실이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각종 고급정보가 집적되고 정책수립과 행정 집행을 위해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며 보안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볼 사항이 아니다"며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를 알리지 않았고, 대구시는 뒤늦게 신천지 교육생임을 확인했으나 경제부시장실에 그대로 배치해 그동안 쉬쉬하며 이런 중대한 일을 은폐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시 소속 공무원이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간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처분을 받았다가 법원에 취소송을 내고 해임처분 취소 판결을 받은 사례와 비교할 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당시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이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던 해당 공무원과 40분간 통화한 내용은 물론 대구의료원 입원, 경북대병원 이송 및 퇴원 등의 의료이용 정보와 개인신상을 과도하게 공개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련 기사: “대구 메르스 공무원 해임결정 취소 판결, 여론몰이식 징계에 경종” >

이들 단체는 "메르스 때 삼성병원 응급실에 간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구 유일의 확진자인 공무원은 가혹한 징계를 받았다"며 "이번 코로나19 때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근무를 한 서구보건소 계장은 보직 해임되어 징계를 앞에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제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시장실에 A씨를 그대로 복귀시킨 것은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의혹에 대해서 대구시가 정확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정작 대구 컨트롤타워인 대구시는 은폐하고 무사안일하게 이 사안을 처리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지금은 나쁜 정치 바이러스만큼 ‘은폐·무사안일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재유행을 막는데 더 무서운 적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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