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일본에서 병원내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확진자 가운데 약 10%가 병원내 감염 사례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NHK 방송은 24일 자체 분석을 통해 전국에서 병원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의료종사자와 환자 사례가 1,000여명에 달해 전체 확진자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HK는 각 자치단체의 발표와 의료기관 대상 취재 등을 바탕으로 4월 21일까지 병원내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병원내 감염이거나 그렇게 의심되는 의료종사자와 환자가 전국 약 60개 의료기관서 1,086명에 달했다. 이 중에서 의료종사자는 513명으로 파악됐다. 직종별로는 의사가 109명, 간호직이 181명으로 조사됐다. 환자는 53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별로 병원내 감염 현황을 보면 도쿄도가 45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오사카 155명, 홋카이도 123명, 후쿠오카현 62명, 효고현 60명, 사이타마현 55명 순이었다. 

이처럼 병원내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병원 폐쇄와 의료진 격리 등으로 의료시스템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카즈히로 도쿄대 교수는 NHK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루엔자 등의 감염에 비해 코로나19는 원내 감염이 많은 것 같다"며 "바이러스 자체의 감염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질병으로 내원해 증상이 없던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병원내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다테다 교수는 "최근에는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이미 누가 감염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된다"며 "원내 감염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사람 간의 접촉을 80%까지 줄이는 등의 대책을 철저히 해 사회 전체적으로 전파 차단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 29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724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유람선 승객 · 승무원 확진자 712명을 합치면 총 1만3,436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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