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유튜브로 ‘코로나19 대응 노하우’ 전세계 공유...투명성·광범위한 선별검사·효율적 환자분류 및 치료시스템 등 꼽아

명지병원 유튜브 채널dp rhdrogks '‘Korea's 4 Strategies against COVID-19' 동영상 화면 갈무리.
명지병원 유튜브 채널dp rhdrogks '‘Korea's 4 Strategies against COVID-19' 동영상 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명지병원은 세계 각국의 요청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말 UN DDR(UN Office of Disaster Risk Reduction) 웹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과 메이요클리닉 케어 네트워크(MCCN) 주최 웨비나에서 발표한 내용을 영어판 동영상으로 제작해 명지병원 유튜브 채널(https://youtu.be/hq6TzJywcaY)을 통해 공개했다.

‘Korea's 4 Strategies against COVID-19'라고 이름 붙여진 영어판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한국 내에서도 명지병원의 대응전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한글자막을 입힌 동영상도 추가로 제작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몽골에서도 관련 내용 전수 요청이 있어 러시아어판과 몽골어판도 긴급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 동영상에는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이 출연해 한국의 환자발생 역학곡선을 제시하며 3단계의 진행 상황 설명한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19 진행 및 대응 상황을 4가지 전략으로 요약해 소개했다.

코로나19 대응 4가지 전략의 특징으로 ▲투명성과 정보의 공개성 ▲봉쇄정책과 완화정책의 동시병행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환자분류 및 치료시스템(생활치료센터 등 3단계 분류 및 진료 시스템) ▲광범위한 선별검사와 빠른 추적(개발과정-검체채취-분석역량) 등을 꼽았다.

감염병 유행 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특정 국가나 지역이 보유하는 있는 의료자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환자 발생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갑작스럽게 감염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시설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고, 이로 인해 중증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에서도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며칠 뒤부터 신천지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맞았다.

당시 보건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은 환자 수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환자 분류 시스템을 고안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환자를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 등 4단계로 분류하고, 경증은 생활치료센터로 수용하고,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 받는 환자는 중등도 이상으로 제한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연수원, 대학 기숙사, 리조트 등의 숙박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의료진을 파견해 격리 환자를 모니터링하며 치료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중등도 이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치료 거점병원을 선정하고 음압격리병상을 확보한 전략도 동영상에 담았다.

명지병원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34명의 감염 환자를 치료한 경험도 공유했다. 이 병원은 국내 3번째 환자를 치료하면서 확인한 임상 보고서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에 공개하고, 바이오벤처 기업과 협력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전략과 전술은 사실 매우 한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최근 독일의 한 언론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특성을 ‘지나칠 정도의 완벽주의'. ‘잘했다 만으로는 부족하고, 더 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국민성이 발휘되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이제 국제적 연대에 기초한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기필코 이 사태를 함께 잘 극복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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