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는 1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67개 전담병원 7500여병상 → 2300여개로 조정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20명대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일상 속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실천하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0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와 비교해 8명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8명 중에서 4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4명을 지역감염 사례이다.

신규 확진자 발생은 지난 18일 0시 기준으로 18명. 19일 8명,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 23일 8명으로 엿새째 20대 아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출처: 보건복지부
이미지 출처: 보건복지부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부산 1명, 대구 4명, 경기 1명 등이다. 서울에서는 추가 확진자 발생이 없었다.

어제 하루 동안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숨져 전제 사망자는 240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로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134명이 추가돼 총 8,411명이다. 이런 추세로 가면 내일(24일)쯤 격리치료자 수가 1,000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확진자 1만702명 가운데 240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2.24%로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484명 중 114명이 숨져 23.55%의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70대 연령층에서도 708명의 확진자 중 71명이 숨져 10.03%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23일) 오전 열린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방안 중 하나로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2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후 4월 들어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격리해제 환자가 크게 늘어 전담병원의 병상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다른 일반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의 주요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면서 해당 지역 취약층의 의료공백 상황도 장기화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일반진료와 코로나19 치료 간 균형과 환자 추이에 따른 탄력적 병상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전국 67개 감염병 전담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7,500여개 병상 중 일부를 시・도 단위 최소 병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감축・조정해 일반병상으로 전환한다.

병상 감축은 가동률이 저조한 기관 중심으로 우선 실시하고, 지역별로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 등을 수립한 후 추가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1차 감축은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을 대상으로 오늘(23일)자로 이뤄진다. 2차 감축은 전담병원 증 요양병원과 산재병원, 가동률 5% 이하인 11개 병원 등을 대상으로 4월 중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5월 초에는 대구・경북,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역별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3차 감축을 추진하고, 대구・경북 및 수도권 5개 시・도는 확진 환자 추세 등을 살펴본 후 추가 감축을 검토하기로 했다. 

모두 4차례에 걸친 감축이 완료되면 일일 확진 환자가 50명 이하로 유지되는 추세 아래에서는 감염병 병상 수가 전국적으로 1,500~2,300여 개 수준으로 조정된다.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병상으로 전환할 경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시설치한 시설물을 유지하고, 병상관리 및 재가동계획을 수립해 위기 시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특히 확진 환자 추이를 토대로 위기 상황을 4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 필요한 적정 병상 수를 유지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10일 이내에 다음 단계의 병상 수를 확보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4월 18일 이후 6일 동안 신규 확진 환자가 20명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지연시키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추세는 여전히 지속함에 따라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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