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도훈 교수팀이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도훈 교수팀이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조기 식도암 환자가 고령이어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김도훈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표재성 식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과 미만의 두 집단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같은 위치에 재발한 환자는 두 집단 모두 한 명도 없었으며 출혈, 천공 등 부작용 발생률과 병원 입원 기간 등이 거의 비슷했다고 21일 밝혔다.

식도암 수술은 암을 포함해 식도 대부분을 절제한 뒤 남아있는 식도에 위나 대장을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수술 범위가 커 내시경 치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고 통증도 심해 수술 후 삶의 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내시경 치료가 가능한 조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서 암이 점막층에만 얕게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의 경우 특수 전기칼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이 가능하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내시경 정기 검진이 활발해지면서 노년층의 조기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김도훈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표재성 식도암 환자 413명을 75세 이상 집단과 미만 집단으로 나누고 치료 후 재발률, 부작용, 입원 기간 등을 평균 약 33개월 동안 분석했다.

59세부터 79세의 환자에서 총 459개의 식도암 병변이 존재했으며, 75세 미만 환자 369명의 병변 총 408개, 75세 이상 환자 44명의 병변 총 51개가 있었다.

우선 내시경 점막하 절개박리술을 받은 전체 식도암 환자 중 평균 추적 기간 33개월 내 같은 위치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병변에 발생한 시술 부작용은 75세 미만, 75세 이상 집단에서 각각 ▲출혈 1.2%(5건), 2.0%(1건) ▲천공 3.9%(16건), 5.9%(3건) ▲협착 5.6%(23건), 7.8%(4건) ▲폐렴 0.7%(3건), 0%(0건)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때 발생한 부작용은 내시경 시술 중 치료되거나 추가적인 수술 없이 항생제 투여 등 가벼운 처치로 회복되는 증상이다.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기간도 75세 미만 환자는 3~4일이었으며, 75세 이상의 환자는 3~5일인 것으로 나타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도훈 교수는 "식도암 환자 중에서 단순히 고령의 나이 때문에 내시경 치료도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연구로 식도암 내시경 치료가 나이와 상관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내시경 치료는 식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금연과 금주 습관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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