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 "총선까지 확진자 수 줄이려" 의혹 제기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의료진·국민 방역 위해 노력해온 정성 생각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 출처: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라포르시안]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해 정치권에서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는 상황을 두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확진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진단검사 건수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의혹은 보건당국의 반박해명과 언론, 의료계의 팩트체크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일이 임박하자 야당에서 거듭 '검사 축속 의혹'을 들고 나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14일)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주장은 지난 13일 한 일간지가 보도한 '코로나 검사 축소 의혹' 기사를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이보다 앞서 보도한 관련 의혹에 대한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스스로 검사 축소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뒤늦게 자기모순과 다를 바 없는 보도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해당 기사의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관련 기사: 중앙일보의 자기모순...'코로나 검사 축소 의혹 사실 아냐' 팩트체크 스스로 부정>
 
코로나19 검사 축소 의혹 제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보건의료인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노력한 국민의 노력을 폄하했다는 데 있다.  

지난주부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일주일 가까이 50명대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이번주부터는 30명대 아래로 떨어진 배경에는 방역 최일선에서 감염병 확산 차단과 환자 치료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과 지난달 22일부터 3주 이상 지속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국민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진단검사 건수. 자료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표 제작: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일일 진단검사 건수. 자료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표 제작: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2월 말부터 하루에 수행할 수 있는 검사 역량이 1만건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후 검사대상 유증상자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진단검사 기관과 검체채취 인력, 진단키트 공급 등의 역량을 키우면서 평일 기준으로 1만여건 안팎의 검사건수를 기록했다. 4월 들어서도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8,000~1만2,000건 사이에서 검사가 이뤄졌다. 

신천지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지역의 집단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의심증상 환자가 감소하면서 진단검사 의뢰 건수도 소폭 줄어든 경향이 있다.  

이런 전반적인 노력 덕분에 지난주부터 신규 확진자 발생이 크게 줄었다고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안정세...'검사 건수 축소 의혹' 터무니없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지난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검사 건수를 줄였다고 보지 않는다"며 "매일 1만5000~2만 건 사이에서 일정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이미지 출처: KTV 중앙방역대책본부 4월 14일 오후 정례브리핑 중계 동영상 화면 갈무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이미지 출처: KTV 중앙방역대책본부 4월 14일 오후 정례브리핑 중계 동영상 화면 갈무리.

이 같은 점을 외면한 채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줄이기 위해 조사대상 유증상자 사례정의 범위를 축소,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했다는 의혹 제기는 의료진과 국민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늘(14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보건의료인 개개인이 일선에서 봉사와 헌신, (감염의)두려운 마음을 떨치고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전력을 해왔다"며 "또한 국민들이 여러 가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주신 덕분에 전체적인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의료진과 국민의 노력으로)의심건수가 줄어들면서 검사 의뢰 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떤 인위적인 조작이 전혀 아니다"며 "그런 오해가 있다면 전체 국민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3주 이상 참여해온 정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감히 방역 당국자로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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