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 조건 '일일 확진자 50명' 아래로 유지...해외유입 사례 통제가 관건
일일 진단검사 건수 최대 1만8천건서 최소 1천건 '들쑥날쑥'...경향성 전혀 없어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일주일 가까이 20~30명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유입 확진자 통제와 지역에서의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를 조절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4일 0시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각 대비 신규 확진자가 27명 증가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5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누적 검사수는 52만7,438건으로 늘었고, 누적 확진자 가운데 7,534명(71.3%)이 격리해제됐다. 안타깝게도 확진자 가운데 5명이 추가로 숨져 전체 사망자는 222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8명, 경북 5명, 대구 3명, 서울 2명, 인천과 울산 각각 1명 순이었다. 나머지 7명은 공항검역 단계에서 확진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2.10%로 높아졌다. 특히 80세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22.22%에 달했고, 70대도 9.29%의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일선 의료현장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 개입해 검사를 못 하게 하고, 확진자 수가 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3월 2일자로 공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7판에 명시된 의심환자 사례정의 문구를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됐다.
중대본은 대응 지침 6판에서 조사대상 유증상자 범위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발생 국가・지역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인후통 등) 이 나타난 자 ▲의사의 소견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의심되는 자로 규정했다.
개정된 7판에서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원인미상폐렴 등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 ▲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지역 전파 국가를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 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며,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 자 등으로 확대했다.
6판 지침에는 의사환자 사례정의에 ‘입원이 필요한’이라는 단서조항이 붙었지만 7판에서는 이런 단서조항도 없애 결과적으로 검사 대상 유증상자 범위를 확대한 셈이다.
무엇보다 3월 초 이후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를 보면 이 같은 의혹제기가 터무니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내 초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2월 중순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1,000건 안팎에 머물렀다. 대구에서 신천지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2월 말부터 검사대상 유증상자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진단검사 기관과 검체채취 인력, 진단키트 공급 등의 역량을 확대하면서 3월 초부터 하루 1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전날 0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하루새 진행한 진단검사 건수는 2월 29일 8,362건에서 3월 3일 1만670건, 6일 1만8,199건, 9일 8,100건, 12일 1만2,603건, 19일 1만1,377건, 25일 9,314건, 26일 7,046건, 28일 1만964건, 29일 6,216건, 30일 1,053건, 31일 1만5,370건 등으로 들쑥날쑥했다.
4월 들어서도 주말을 뺀 평일에는 8,000~1만2,000건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일별로 보면 4월 1일 1만983건, 2일 1만196건, 3일 1만1,1530건, 4일 1만1,759건, 5일 6,201건, 7일 1만500건, 8일 8,699건, 9일 8,708건, 10일 8.340건, 11일 7,428건, 12일 4,142건, 13일 4,122건, 14일 8,695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굳이 경향성을 찾는다면 주말인 토.일요일에는 진단검사 건수가 감소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에 다른 요일보다 검사건수가 증가하는 정도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까지 매주 월요일에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이 일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못하게 해서 검사건수와 확진자 수가 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방역당국은 변화하는 국내외 상황에 맞춰서 코로나19 진단검사대상 유증상자의 사례정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