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유행 사태의 진원지였던 대구와 경북 지역의 감염 확산이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에서는 어제(9일) 하루 동안에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환자 발생이 '0'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방역대응이 성과를 내기까지에는 의료진들의 헌신적이 노력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의 방역 및 환자 치료를 위해 의료지원에 나선 간호사들의 노력이 컸다. 

10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진행했던 대구·경북 간호사 의료지원자를 취합한 결과 총 3,874명으로 집계됐다. 자원봉사를 신청한 3,874명 가운데 실제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900여명이다. 

자원봉사를 신청한 간호사들은 20대 신입부터 은퇴 간호사까지 다양하다.

신혼의 단꿈을 내려놓고 의료현장으로 달려간 전남대 오성훈씨, 병원장의 허락 속에 무급휴가까지 받은 경남 창원의 동창원 요양병원 5총사(간호부장, 수간호사 3명, 환자안전담당 간호사), 머나먼 태국에서 고국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단숨에 지원한 김경미씨 등 재난 극복에는 국내와 해외가 따로 없었다.

특히 부산의 유 모씨는 “2년 전 위암판정을 받았어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보니 그냥 손 놓고 있을 순 없었어요. 치료는 마친 상태입니다. 자원봉사 하러 대구에 갈 수 있나요?”고 문의해 협회 관계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24시간 환자 곁에서 코로나와 싸우며 국민을 지켜주는 간호사들이 눈물 나도록 고맙다”며 “앞으로는 자원봉사 간호사로 대체하는 임시방편의 체계보다는 감염병 전문간호사나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국가적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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