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환자 급감했지만 인건비 부담은 그대로...세금감면·고용유지 지원·초저금리 대출 등 요구

[라포르시안] 중소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으로 가뜩이나 어렵던 경영 환경이 파산 직전까지 악화됐다면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TF는 지난 7일 저녁 의협 임시회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병원을 살리기 위한 5개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5대 요구는 ▲100조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대상에 중소병원 포함 ▲중소병원 국세·지방세 감면과 6개월 이상의 유예 ▲코로나19 금융지원 프로그램 소상공인 자영업자 긴급 경영자금(총 15조 규모의 1.5%의 초저금리 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초저금리 장기 운영자금 지원'을 중소병원 대상 시행 ▲의료기관 고용유지를 위한 특별지원 ▲요양급여 청구금의 조건 없는 선지급 및 심사기준 완화 등이다. 

이필수 중소병원살리기TF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중소병원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4억 400만원) 줄었다. 반면 인건비 등 유지비용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연쇄도산으로 이어져 종국에는 의료전달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의료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소병원의 어려움이 심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최근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중소병원살리기TF는 코로나19로 인한 병원급 의료기관의 손실규모 파악을 목적으로 지역병원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 달 16∼23일까지 227개 병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는 62개소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병원의 올 1월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8명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2월에는 44.5명(16.3%), 3월에는 88.9명(33.8%)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부터 외래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일평균 입원환자 수도 1월은 평균 2.3명(-5.9%) 줄었지만 2월은 평균 2.9명 감소(-8.2%), 3월은 평균 8.5명 감소(-24.8%)했다. 

이상운 지역병원협의회 의장은 "보건의료분야는 노동집약적이고, 의료수익 대비 원가 비율은 높은 특징이 있다"면서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병원에 지원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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