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84% "사태 초기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했어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월 3일 오전 9시 30분 의협 코로나19대응대책본부에서 미래통합당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대집 의협 회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월 3일 오전 9시 30분 의협 코로나19대응대책본부에서 미래통합당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대집 의협 회장,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라포르시안] 의사 10명 중 7명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관련 회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8.9%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의협의 '닥터 서베이'를 이용해 진행됐고, 의협 회원 1,589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9%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39.1%(621명)는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고, 29.8%(473명)은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했다. 

반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답변은 16.6%(264명), '매우 잘 대응했다'는 의견은 6.1%(97명)에 그쳤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 지역 의사들의 부정 평가는 83.2%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었다.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1%가 사태 초기에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국 전역으로 경유 입국자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응답은 12.6%로 집계됐다. <관련 기사: 자유한국당-의협 "신종 코로나 차단 위해 중국인 입국 막아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협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절하게 대응했다'와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4.6%(706명), 17.9%(284명)로 응답자의 62.5%(990명)가 의협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은 14.0%(221명)였고 '잘못 대응했다'는 의견은 7.6%(120명)에 그쳤다.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의협이 제시한 권고문과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부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과반을 넘었다.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크게 부각됐다'는 의견에 19.1%(304명), '선도적이고 전문가적 대응이 어느 정도 부각됐다'는 의견에 45.4%(721명)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권고안과 가이드라인이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는 16.6%(264명),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는 5.4%(84명)로 부정적인 의견은 22% 정도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사 회원들의 연령대는 20∼30대 13.9%(221명), 40대 36.2%(575명), 50대 33.3%(529명), 60대 이상 16.6%(264명)의 분포를 보였다. 

전문과별로는 내과 23.2%(369명), 소아청소년과 10.8%(172명), 가정의학과 10.2%(162명), 이비인후과 6.0%(96명) 순이었다. 

근무 형태는 개원의 53.1%(844명), 봉직의 30.6%(486명), 대학교수 10.5%(167명), 기타(타 분야) 3.2%(51명), 공보의나 군의관, 공직의 1.3%(21명), 전공의 1.3%(20명) 순이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아 방역 대응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의협은 방역 초기부터 정부에 자문을 해온 일부 전문가들을 향해 "정부 방역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로, 전문가 자문그룹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 하고, 이들에 대한 전격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관련 기사: '방역 비선'이라니? 정말 해괴망측한 주장이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보수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사출신인 청와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을 보건당국이 오판하게 자문한 비선 전문가그룹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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