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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암 환자를 치료하다 항암제 연구개발에 뛰어든 의사김봉석(보령제약 메디컬본부장,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라포르시안]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메디칼본부장에 김봉석 전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대한종양내과학회 보험정책위원회 위원장, 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중앙보훈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중앙보훈병원 진료부원장까지 지냈다. 특히 그는 종양내과분야에서 다국가 임상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전문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김 전무를 영입하면서 보령제약은 '카나브' 3제 복합제 등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카나브패밀리 라인업 확대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1상을 진행하는 표적항암제(BR2002)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 보령제약 메디칼본부에서 김봉석 전무를 만나 제약 의사로 보낸 지난 6개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임상 의사로 활동하다 제약 의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하다.

"같은 분야의 환자를 돌보며 22년을 활동했다. 환자를 돌보는 것은 나의 천직이다. 사실 오래전에 영입 제안이 있었지만 환자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응하지 않았다. 암 환자를 돌보고 항암제를 공부하면서 '약은 좋은데 비싸서 못쓴다'는 이슈도 경험했고, 종양내과학회 보험정책위원장을 맡아 국회 등에서 활동했다. 환자를 돌본 경험도 있고, 정책도 경험하던 차에 우연히 보령제약에서 메디칼 닥터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엇보다 표적항암제를 자체 개발 중이고 전임상에 이어 임상 1상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한 번 가서 성공시켜볼 만하다'는 이슈가 있었고 목표도 뚜렷했다. 현재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의 코드명이 'BR2002'다. 1상 임상은 미국과 국내에서 동시에 시작했고, 미국 FDA 등의 승인도 받았다. 일종의 항암제 발현 물질 중 하나인 'PI3K 억제제'인데, 림프종이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 이슈가 있었고 목표도 뚜렷했다고 했는데, 막상 보령제약에서 일해보니 어떤가.

"종양내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많은 연구에 참여했다. 폐암치료제 '키투르다'의 글로벌 임상에도 참여했다. 그런 경험이 메디칼본부에서 임상시험을 진두지휘하는 동력이 됐다. 종양내과 전문의라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업무가 낯설지는 않다. 또한 역할과 책임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의 구분이 명확하다. 팀의 분위기도 좋고, 팀원들의 역량도 출중하다." 

- 제약 의사는 다국적제약사에 많이 근무하는 편이다. 그런데 국내 제약사로 진출했다. 어떤 점에서 보령제약을 선택하게 됐나.

"다국적제약사의 한국지사에 소속된 메디칼디렉터는 임상 연구를 주관해서 진행하기가 어렵다. 제품의 전문적인 발표나 논문자료 배포 등이 주요 업무이다. 물론 본사의 글로벌 임상시험에 관여하겠지만 주관자로 참여할 기회는 제한적이다. (제약 의사로 옮기는 것을 고민할 때)실제로 임상연구를 관장하지 못할 것 같아 외자사는 배제했다. 역할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그런데 보령제약은 카나브 임상연구 경험도 있고, 신약에 대한 도전정신도 강하다는 점에서 선택하게 됐다." 

인터뷰 진행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했다.

- 제약 의사로 이직을 결심했을 때 동료들 반응은.

"처음에는 이직 소식을 접하고는 매우 놀라워했다. 그러나 스승이나 선배들은 '제약회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고, 힘이 되는 격려였다. 도전은 재미있고 즐거워야 한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내 선택이 옳았다고 판단한다." 

- 주변에 제약 의사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는가.

"서울대 의대 동기 5명이 10여 년 전부터 제약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본부장, 부사장 역할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 일을 지속할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 지금은 임상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특히 도전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게 옳다고 여긴다."

- 보령제약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개발 이후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으로 일반의약품(OTC) 이미지가 강했지만 10년 전 개발에 성공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동남아와 중남미 등 16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아마도 신약 시장에서 자체 개발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약사로 손에 꼽을 만하다. 

- 앞으로 계획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시험이 25개가량 된다. 대표적인 것이 카나브 3제복합제이다. 이러한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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