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별 검출률 분석결과 50%에도 훨씬 못미쳐...보고된 사례보다 진단받지 못한 감염자 수가 더 많을 수도
[라포르시안]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실제 감염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 LSHTM)' 내에 있는 '전염병 수학적 모델링 센터(CMMID)의 워킹그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의 확진자와 사망자 정보를 기반으로 감염 사례가 얼마나 과소보고됐는지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관련 연구결과 원문 바로가기>
CMMID 코로나19 워킹그룹에는 역학자를 비롯해 수학자, 경제학자, 통계학자, 임상의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19 발병 국가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 감염병의 치명률(CFR)을 중국 우한의 발생 사례에서 얻은 1.38%로 가정하고 실제 바이러스 검출률을 모델링해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국가에서 기준으로 삼은 치명률(138%)보다 더 높게 나타났을 경우 검사가 적극 이뤄지지 않아 일부 사례만 보고됐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사망까지 평균 13일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해 검출률을 모델링하고 과소보고 추정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확진자 수가 과소보고돼 치명률이 높은 것처럼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한 국가별 감염자 검출률을 보면 한국의 검출률이 8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독일 69%, 오스트리아 67%, 덴마크 63% 정도로 추정했다.
이들 국가 외에 나머지 국가에서는 검출률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누적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은 유럽지역 국가의 검출률 추정치를 보면 영국 6%, 프랑스는 9.2%, 이탈리아는 4.7%, 스페인은 5.1%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감염 사례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중국의 경우도 추정한 검출률이 33%에 그쳤다. 이런 분석이 정확하다면 중국에서 추가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기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일본의 검출률은 21%로 추정됐다. 미국의 검출률 추정치는 13%로 나왔다.
한국과 독일 덴마크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코로나19 검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감염자 검출률이 50%에도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지금까지 전 세계 각국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보다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도 모르고 있는 감염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