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은 지난 23일 카자흐스탄 보건당국과 긴급 화상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카자흐스탄에서 긴급히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관료와 의료진 등이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카자흐스탄 측 참가자는 아크타예바 랴잣 메이라셰브나 카자흐스탄 보건부 차관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와 유사한 카자흐스탄 위생관리본부 아이잔 예스마감베토바 본부장 등 보건분야 고위 간부와 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서울의료원은 표창해 의료원장 직무대행과 최재필 감염관리실장 등 전문 의료진들이 참석해 코로나19 대응과 진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메이라셰브 카자흐스탄 복지부 차관은 “대한민국은 발 빠른 대처와 선진적 치료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익히 들어 알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의 정책과 환자 진료에 있어 조언이 필요하다. 경험을 많이 알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3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 24일 오후 6시 현재(한국 시간) 누적 68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카자흐스탄의 전체 인구는 약 1,800만 명이다.

카자흐스탄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과 코로나19 관련한 보건정책, 진료 및 치료법, 치료제 활용, 한국의 격리시설 운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카자흐스탄 의료진은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검사, 치료, 약, 퇴원 기준 등에 대해 질문했다. 

표창해 서울의료원 의료원장 직무대행은 “30~40명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구분하여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고 고령의 환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관리실장은 “한국은 초기에 발생한 확진 환자의 광범위한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초기에 집중 관리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환자가 추가로 나오더라도 역학 조사가 완료돼 보건당국이 확보한 리스트 안에서 발생하도록 함으로써 3차 이상의 감염을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라셰브 카자흐스탄 복지부 차관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확산 사태에 가장 대처를 잘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과 서울의료원이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정보와 경험을 공유해 주어 정책과 보건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서울의료원은 1월 31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64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입원 치료했다. 현재 10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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