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전파 늦춰 의료체계가 대처할 시간 벌어야"

사진 왼쪽부터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사진 왼쪽부터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등 감염병과 관련해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의협은 20일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치료 전략 수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의협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봄, 여름을 지나 그대로 가을, 겨울까지 이어지거나 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환자가 늘면서 해외로부터의 감염원 유입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재욱 의협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전문가들이 똑같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국내 인구의 40~70%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한 달 내 되는 것인지 몇 년 사이에 그렇게 될 것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인구의 다수가 감염되고, 면역력이 생기면 전파가 줄어든다. 그게 바로 군중 면역이다"며 "그런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온다. 우리나라도 벌써 그렇게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착화 주장을)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언제 토착화가 되느냐는 지역사회를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에 따라 빨리 올 수도, 늦게 올 수도 있다"며 "다만, 지연 전략을 통해 전파를 늦춘다면 우리나라 의료체계도 대처할 역량을 확보할 시간을 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감염병관리사업 지원기구가 구축돼야 한다고 의협은 주장했다. 

의협은 "지원기구 구축을 통한 민관 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 그리고 중환자 치료 전략의 수립은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라며 "정부는 의협의 두 가지 권고를 서둘러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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