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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유행에 맞선 시민행동 세 번째 제안[시민건강연구소 서리풀 논평] 시민 행동 제안 세 번째

[라포르시안] 시민 행동이 더 중요해졌지만, 코로나19에 관한 한 이번이 우리 연구소가 내는 마지막 제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칙과 중점은 앞서 낸 두 번의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마스크 양보하기

지난주 제안과 같습니다(서리풀 논평 '시민 행동에 대한 두 번째 제안'). 의료진과 방역 요원, 노인(특히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 다중 시설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말하는 노동자는 마스크를 해야 하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거나 개방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필요성이 적습니다(식약처 마스크 사용 개정 권고사항). 티는 잘 나지 않지만, 손 씻기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임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지금 마스크가 모자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국민 한 사람당 하루 0.25장 돌아가는 것이 ‘최대 생산량’이니 필시 어딘가 모자라고 누군가 기다려야 합니다. 다 돌아갈 수 없으니 저절로 또는 강제로 ‘양보’하는 일이 생길 수밖에요.

먼저 양보하자는 이유는 도덕이나 윤리 차원이 아닙니다. 지금은 사회적 유행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면, 꼭 필요한 사람(예를 들어 동네 병원의 의사)에게 마스크가 모자라면 나에게 돌아오는 위험도 그만큼 커집니다. 무엇인들 100%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 내게 더 안전한지 확률을 따지는 ‘합리성’입니다.        

2. 덜 모이기, 덜 가기 

몇십 명부터 몇천 명까지 많은 사람이 모여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것을 피하자는 것, 즉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종의 사회적 규범입니다. 감염이 그 모임 바깥으로 퍼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니,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그래야 합니다. 윤리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3. 정보 부담 줄이기

그 누구도 종일 수신하는 엄청난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없습니다. 자극적인 정보만 남으면 오히려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하게 되겠지요. 그뿐 아닙니다. 가짜 뉴스, 맥락 없는 소식, 선정적인 표현이 들어있으면 고르고 판단해야 하니 ‘인지 노동’은 더 고단합니다. 불안, 공포, 울분은 또 어떡하고요.

진짜는 괜찮다? 아닙니다. 설사 진짜라도 온갖 맥락 없는 정보가 섞이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누가 ‘전문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전문가라 해도 휘발성 발언들은 대부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겠습니까.

당분간 코로나에 대한 정보 수신을 줄이자고, 장사가 주목적인 정보는 소비를 덜 하자고, 간단한 원칙으로는 덜 보고 덜 들으며 덜 전하자고 제안합니다. 현재로는 방역 당국의 간명한 ‘지침’이 가장 실용적이고 또한 효율적인 정보입니다.

4. 안전한 경제 활동 회복에 동참하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굶어 죽게 생겼다”라는 말이 사방에서 쏟아집니다. 코로나도 겁나지만, 이런 생명의 위기도 같이 넘겨야 합니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합리적인 권고를 지키면서, 일상 경제를 살리는 데 참여하자고 말씀드립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공간에서, 평상시와 같이 소비를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가깝고 작은 곳, 직원이 몇 명 없는 가게, 실생활과 관계가 있는 업종이 더 급하겠지요. 임시직 시간제 근무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서민 경제를 살리자”라고 주장합니다.

5.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참여

촘촘하고 친밀성이 높은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짜 뉴스, 찌라시발 루머, 범죄적 사진만 퍼 나르면, 그건 ‘사회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반사회적’ 네트워크라 하겠지요.

건강하고 사회적이라면, 많은 교회와 절, OO연합회에 소속된 갖가지 분회, 마을과 지역 공동체, 부녀회와 청년회, 정당의 지역 조직, 노동조합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들 네트워크가 나서야 합니다. 또, 이런 네트워크에 속한 개인은 네트워크를 가동하자고 촉구해야 합니다.

이런 네트워크들이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확산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통역하며, 빈 곳을 챙기고 돌보는 공동 활동을 하면 어떨까요? 그 어떤 국가나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이 틈새를 메꾸는 일, 즉 ‘시민협력형’ 방역이 작동해야 더 빨리 평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감염병은 사회적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혼자 잘한다고 금방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회, 공동체, 공공, 공동재(common goods), 협력, 연대가 관건인 이유입니다. 시민의 ‘협력’을 넘어 시민 ‘참여’로, 나아가 시민의 적극적, 능동적, 선도적 역할이 필요합니다.

[알립니다] 본지에서는 시민건강연구소의 '서리풀 논평'을 매주 게재합니다. 시민건강연구소는 '건강과 보건의료에서 최선, 최고의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진보적 연구자와 활동가를 배출하는 연구공동체'를 비전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민건강연구소 홈페이지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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