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신도 검사 완료 때까지 환자 발생 지속될 듯..."확진자 80%이상 의료적 치료 필요없는 정도"
정부, 경증 확진자 대상 병상외 치료시설 활용 곧 결정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향후 대구지역의 확진자 증가 추세와 급증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 확보가 이번 유행 사태의 큰 불을 꺼는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2,931명이며, 대구지역에서 3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총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선 대구시의 경우 가장 위험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신천지교회 대구신도 9,334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일반시민들의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신천지교회 대구신도 가운데 유증상자는 이동검사팀이 직접 방문해 검체 채취를 완료해 검사에 들어가 있거나 검사가 완료됐다. 이외의 신도들은 약 3분의 1 정도를 검체를 채취한 상태다. 

대책본부는 "대구시의 검사량이 많고 상황이 급박하여 검체 채취 이후 결과 도출 시까지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이들에게서 확진환자가 나타나는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들의 검사가 완료되는 향후 며칠간 대구지역의 확진환자 발생은 상당 수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지역에서 짧은 시일에 환자가 속출하면서 입원치료가 가능한 병상 부족으로 확진 판정 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동안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등에 127명을 입원 조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1,304명에 달한다. 특히 자가에서 2일 이상 격리 중인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지난 28일부터 대구시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자택에서 머물며 대기 중인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로 진료하는 24시간 핫라인 전담진료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다.

어제(28일) 하루 54명의 의사들이 351명의 확진자와 상담전화·진료하였고, 이를 통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는 환자 2명을 병원으로 입원 조치를 취했다.

다만 앞으로의 환자 증가세와 입원병상 현황을 볼 때 경증 환자를 모두 입원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자가격리 치료나 병상외 시설 활동 방안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시와 대구시 의료계에 따르면 확진자의 80% 이상은 의료적 치료가 필요 없거나 진통, 해열제 정도만을 필요로 하는 가벼운 증상 수준이다. 나머지 20% 정도가 호흡기 증상을 보여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며, 이 중 5% 정도가 기저질환이 있는 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환자군으로 분석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중증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대구의 중증도 분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부터 신속하게 상급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인력 등을 지원하겠다"며 "입원환자의 중증환자 우선 배정과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고려한 병상활용방식의 개선을 위해 방대본을 중심으로 전문가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지난번 우한 교민을 격리수용한 것처럼 확진 환자들을 병상 외 국가시설에 수용해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들을 이송했을 때에 비하면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적인 치료 데이터가 상당히 쌓인 상태이고, 이제는 그때보다는 코로나19의 실체에 대해서 좀더 접근하고 있다"며 "좀 더 확보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의료 역량을 어떻게 집중하는 것이 좋은지와 환자에 대한 입원이나 치료 지침을 어떻게 적용하는 게 합리적인지에 대해서 그동안 중앙임상위원회, 의료계, 대구 지역 의료진으로부터 의견을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지침 개정을 준비 중이고, 오늘도 전문가들의 최종 의견수렴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한 지침 개정을 통해서 다른 방식으로 환자들에 대한 케어와 의료서비스 제공 효율화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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