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검사·치료 도울 의료인력 모집에 의사·간호사 등 지원자 200명 넘어
대구시의사회장 "환자 넘쳐나지만 의사 턱없이 모자라...의료재난 사태"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도 900명이 넘었다.

특히 700여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시는 격리치료 병상 부족은 물론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과 시설 확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구 지역의 의료인들은 동료들을 향해 인력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답하듯 대구를 돕겠다며 지원하는 보건의료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169명이 추가로 확인돼 1,146명으로 늘었다.

대구시의 확진자는 전일 오전 9시 대비 178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677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368명은 대구의료원( 122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221명), 계명대 동산병원(9명), 경북대병원(9명), 칠곡경북대병원(2명), 영남대병원(3명), 대구가톨릭대병원(1명), 파티마병원(1명) 등으로 격리입원됐다. 나머지 309명은 현재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격리입원을 대기하고 있다.

대구시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는 3명이며, 나머지 환자들은 경증으로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오전 코로나 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병상과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에 호소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제가 직접 서울, 경기, 경남, 울산시 도지사님들께 직접 전화를 드려서 시·도가 준비하고 있는 병원시설의 이용을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대구시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 대상자의 검체 채취와 격리치료 등을 도울 의료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대구지역에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 결과, 이틀 만에 의사와 간호사 등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는 전국의 간호사 회원을 대상으로 지원을 독려하는 동시에 중앙회와 17개 지부 및 산하단체 회장단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9시까지 지원한 인력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으로 총 205명에 달한다"며 "아직도 더많은 의료인이 필요한 만큼 뜻있는 의료인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동료 의사들을 향해 대구의 선별진료소와 거점병원, 응급실로 의료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성구 회장은 지난 25일 호소문을 통해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며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해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다.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며 "대구의 5700의사들이 앞서서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자.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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