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추가 발생..."선별진료소 진료체계만으론 환자 진료 감당 못해"

[라포르시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한꺼번에 15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9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 확진환자 1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46명으로 늘었다.

새로 확인된 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인됐다. 이 중 11명은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환자와 동일한 교회(10명), 병원 내 접촉자(1명)됐으며, 2명은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 해당 지자체와 함께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20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확인된 가족(딸, 09년생, 한국 국적) 1명이 추가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서울 성동구에서 70대 환자 1명(남, 한국 국적)이 추가로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다.

서울 성동구청과 성동구보건소에 따르면 오늘(19일) 새벽 성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노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해외여행력도 없고 다른 확진자를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한양대병원 외래를 방문했고, 당시 CT 촬영에서 폐렴 증상을 확인한 의료진이 코로나19를 의심해 선별진료소를 안내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9일 새벽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성동구청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발생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자를 공지했다.

한편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고, 이들과 접촉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 단계가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방역 대응도 지역사회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쪽으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해외여행력이 없더라도 의사의 소견에 따라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원인불명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게도 필요하다면 해외여행력과 무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의료진이 임상현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에 대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으로 사례정의를 확대한 '신종코로나 대응절차 6판'을 이르면 19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 방문자와 국민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9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다만 유행의 정도에 대해서 저희가 파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만약 대구나 서울에서 추가 환자들이 여러 명 나온다고 하면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렇게되면 지금의 의료체계 자체가 선별진료소 진료체계만으로는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숫자를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전 병원들, 또 의원급 또한 중소병원들까지도 환자를 볼 수 있게끔 준비를 서둘러서 마쳐야 한다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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