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근무" 사의 표명...사퇴 배경 놓고 설왕설래

조정열 한독 대표이사(왼쪽)가 지난해 5월 28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에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조정열 한독 대표이사(왼쪽)가 지난해 5월 28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2019 남녀고용평등 강조기간 기념식’에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한독의 첫 여성 CEO로 주목받았던 조정열 대표이사가 임기를 절반 가까이 남겨두고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독 관계자는 지난 13일 “조정열 대표이사가 오는 3월까지 근무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며 “임기는 다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독은 지난 2018년 9월 조정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조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3월까지 근무하면 취임한지 1년 6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셈이다.

조 대표이사는 유명 화장품업계 CEO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 한국MSD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상무, 한국 피자헛 마케팅 전무, 갤러리 현대와 K옥션 대표, 카쉐어링 업체 쏘카 대표 등을 지내며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특히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마케팅 업무 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독은 당시 조 대표이사를 임명하면서 “헬스케어 비즈니스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고 있다"며 "의약품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아 온 만큼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랬던 조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임기를 남겨 놓고 사의를 표명하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짙은 ‘제약 경영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나온다. 

한독은 최근 세계 최초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를 국내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이 국내 출시되면 전문CEO를 중심으로 영업인력과 동시다발적으로 전투적인 마케팅에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여성 CEO로서 한계를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정확한 사임 배경은 모르지만 제약업계 특성으로 볼 때 여러 추측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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