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경 국내법인 분할도 진행 예정...일부 직원들 “고용불안 우려”

한국MSD 대표품목 중 하나인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이 제품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 엑시티닙과 병용요법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한국MSD 대표품목 중 하나인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이 제품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 엑시티닙과 병용요법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

[라포르시안]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MSD가 사업분할에 나서자 한국법인에서도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경쟁품목을 전략적으로 연구개발(R&D) 집중 육성하는 기대와 법인 분할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가 나온다.

앞서 MSD는 지난 5일 본사차원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심혈관, 호흡기, 통증 분야 등을 따로 분할하는 독립법인 회사(NewCo) 설립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MSD 관계자는 11일 “국내법인 분할은 오는 3분기 쯤 본격 진행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할은 대표품목인 항암제, 백신, 동물건강 등 스페셜 제품은 본사에 그대로 남는다. 스페셜 품목으로는 항암제 ‘키트루다’,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등이 있다.

반면 레거시 브랜드, 여성건강, 심혈관, 호흡기 등은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간다.

한국MSD는 기업 분할은 기존 의약품 중 일부가 더 집중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지원받기 위함이라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빨리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R&D 중심 글로벌 제약사로 입지를 더 강화하고,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독립된 별도 법인에 특허만료 의약품이 대거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품목이라도 특허가 만료되면 시장 경쟁에서 도태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MSD 한 관계자는 “기업 분할 발표 이후 벌써부터 조직개편에 따른 희망퇴직(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며 “본사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한다는 결정인데 국내 법인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MSD는 지난해 국내에서 7,285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화이자에 이어 매출순위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가장 많은 73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한국화이자의 직원 수는 7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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