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증상과 임상 양상 공유를 보건당국에 요구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28일 오후 용산임시회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를 향해 이렇게 주문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신고자 기준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만 포함되어 있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확진자에서 이런 증상 이외에도 다른 증상이 여러 경로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 이외의 다른 증상으로는 근육통, 오한 등도 같이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런 정보를 의료계와 공유하고 사례 정의를 수정하는 데 있어 확진 환자의 임상양상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늘(28일)부터 시작된 사례정의 4판에 대한 수정 의견도 제시했다. 

2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유증상자에 대한 이견은 없으나, 2주 이내에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지역을 다녀온 환자의 경우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폐렴이 확진되어야 검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폐렴 진단은 한 번의 흉부 촬영만으로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혈액검사나 객담검사와 같은 보조적인 다른 검사 결과들도 참고해야 한다"면서 "흉부촬영을 하더라도 폐렴 의심 소견은 경우에 따라 심부전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한 번의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울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일정기간을 두고 재방문과 추적이 필요할 수 있는데, 영상의학적 폐렴 진단으로 기준을 확정한 것은 현장에서 적용하기 힘들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현 상황에서는 중국 방문력과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후베이성 방문자와 동일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 기준을 다음 판에서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료계 의견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의협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후베이성이 아니더라도 중국을 다녀와서 폐렴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선별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안내해 진료받도록 하고 있다.

의심 환자가 망설임 없이 1339에 전화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확진 환자가 강남과 일산 등을 활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비난하는 여론을 경계한 주문이다. 

박 대변인은 "전문가가 아닌 환자 입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비난하는 분위기는 결국 의삼 증상이 있어 스스로 1339에 연락해 상담받을 수 있는 이들의 연락을 꺼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이들은 향해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그 용기를 치하하고, 망설임 없이 전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