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라포르시안] 작년 12월 중국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인 우한에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원인 미상 폐렴의 유행이 시작되면서 멀리 떨어진 태국과 일본에서도 환자가 보고돼 해당 질환의 전 세계 확산 및 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공항 검역 단계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설 연휴기간을 앞두고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흔히 발견되는 바이러스다. 인간 외에 개, 고양이, 소, 낙타, 박쥐, 고슴도치 등의 포유류와 일부 조류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사람과 동물에서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종류가 각기 다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은 전 세계에서 상시 발생하며 사람간에 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대부분의 경우 단순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이 떨어져 있는 환자나 신생아 등에서는 폐렴 등의 하기도 감염을 일으켜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신종(변종)이 잘 생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박쥐와 다른 포유류와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에서 각 동물과 인간 사이에 유행하던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전자 재조합에 의해 인간에게도 감염력을 지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되면 전 세계 대유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과거 우리가 전 세계 대유행을 경험했던 사스와 메르스의 원인이 바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였다.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등을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의 유행이었고,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주된 매개로 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유행으로 아직도 유행이 종식되지 않았다.

중국은 2002~2003년 사스가 유행했던 지역으로 이번 유행 초기에는 사스가 재유행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다만, 질병관리본부가 분석해 공개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보면 사스의 재유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코로나바이러스와 89.1%,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와 77.5%,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와 50%, 사람코로나바이러스와 40% 정도의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이번 유행도 박쥐를 주된 매개로 다른 포유류나 인간이 관여해 탄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처럼 전 세계 유행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의심환자가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 등의 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중국과 홍콩, 동남아 지역 여행 시 가급적 조류나 야생동물을 매매하는 시장 등의 방문을 삼가고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손씻기, 기침 예절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중국 우한시 방문 후 2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발생 시 1339에 전화하거나 방역당국과 상의해서 안내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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