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비교 분석 결과 공개
(근로소득+연금소득)-(등록금+초기 개원비용)/총 교육·근무시간

[라포르시안] 개업 의사와 7급 공무원의 '평생투입된 시간 당 소득'을 비교한 결과, 7급 공무원의 소득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개업 의사는 평생투입된 시간당 소득이 2만 9,724원에 그친 반면 16호봉 7급 공무원은 2만 9,796원으로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8일 발간한 <계간 의료정책포럼> 최근호를 통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개업 의사와 7급 공무원의 평생 투입된 시간 당 소득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의료정책연구소는 근로소득과 연금소득을 합한 금액에서 등록금 및 초기 개원비용을 뺀 후 이를 총 교육·근무시간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개업의사와 7급 공무원의 '평생 투입된 시간당 소득'을 계산했다.

이미지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이미지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의료정책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업의사의 교육시간은 의과대학 6년간 6,320시간, 전공의 수련과정 5년간 2만 6,260시간, 의사면허 및 전문의 시험 준비과정 2년간 4,160시간 등 모두 3만6,740시간에 달했다.  

7급 공무원은 대학교 4년간 2,304시간, 공무원 시험 준비과정 2년간 4,160시간 등 교육시간이 6,464시간에 그쳤다. 

등록금에서도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의과대학 6년간 등록금은 5,760만원인데 비해 일반 대학의 등록금은 2,460만원이었다. 게다가 개업 의사는 초기 개원 비용으로 4억 8,000만원을 투입했다. 

근무시간은 개업의사의 근무연수를 29년으로 잡았을 때 7만 3,590시간이고, 7급 공무원은 31년간 근무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7만 401시간이었다.   

이를 기초로 근로 및 연금소득 추산 결과 개업 의사는 총 38억 1,710만원이고 7급 공무원은 총 23억 1,708만원으로 추계됐다. 표면적으로는 개업의사의 소득이 15억원 가량 더 많다.

그러나 평생 투입된 시간당 소득을 비교하면 공무원이 더 높았다.  

개업의사는 평생 38억 1,710만원을 벌기 위해 등록금과 초기 개원비용으로 5억 3,760만원을 투자하고 11만 330시간을 교육과 근무에 투입했다. 

7급 공무원은 근로소득과 연금소득을 합해 23억 1,708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등록금은 2,680만원, 교육과 근무시간에 7만 6,865시간을 들였다. 

결론적으로 의사는 시간 당 2만9,724원을 번 반면 7급 공무원은 시간 당 2만9,796원을 벌어 시간 당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남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기대수명을 82.7세(2017년 기준)으로 잡았고 근로소득은 사회보험료 및 세금을 공제한 금액으로 비교했다.

7급 공무원(16호봉)의 연봉은 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를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는 행정자치부의 공무원 봉급자료, 대통령령인 공무원 수당 지침, 납세자연맹의 공무원 연금 자료 등 3가지 자료를 종합해 7·9급 공무원의 ‘평생 총소득’을 산출한 것이다. <관련 기사:  7급 공무원 ‘평생 총소득’, 삼성전자직원보다 8억원 이상 많아>

교육에 투입된 시간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6년), 전공의 수련업무 현황 조사(수도권 병원을 중심으로)를 토대로 추정했다.

근무시간의 경우 의사는 의료정책연구소의 2016 전국의사 조사, 공무원은 근무혁신 TF 자료를, 의료기관 초기 개원비용은 의원 경영실태조사(2011년), 의사소득은 보건복지부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2017) 자료를 기초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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