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로 치매, 파킨슨병, 뇌줄중 등 3대 노인성 질환 진료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잇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간 주요 노인성 질환인 치매, 파킨슨, 뇌졸중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605만 9,437명으로, 진료비만 해도 20조원이 넘는다. 

특히 치매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의 경우 2018년 한 해 동안 진료를 받은 인원이 10만 5,846명이다. 5년 전 8만 4,933명에 비해 약 1.3배 증가했다. 여성(6만2,775명, 59%) 진료인원이 남성(4만3,071명, 41%)보다 더 많았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돼 발생하는 신경계의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이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주로 진전(떨림증), 근육의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행동느림), 걸음걸이 장애, 균형 장애 등의 운동 장애 및 인지장애, 우울증, 환시, 자율신경계 증상 등의 비 운동증상이 나타난다.

이 병은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해 운동 조절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파킨슨병의 확진은 병리학적 소견만으로 가능하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실제적으로는 서동증, 떨림, 근경직 및 자세의 불균형 등의 임상적 증상으로 진단이 이뤄진다. 파킨슨병의 진단에 있어서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므로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파킨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이차적 뇌 질환의 감별을 위해 시행하는 뇌자기공명영상 (brain MRI), 뇌 속 도파민 운반체의 분포와 밀도를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단일광자방출검퓨터단층촬영(SPECT) 등의 뇌의 영상학적 검사가 도움이 된다.

이외에 파킨슨병에서 동반되는 인지장애, 자율신경계 증상, 수면장애 등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자면서 소리를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장기 추적한 결과 3/4 정도가 파킨슨, 치매 등 신경퇴행질환이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가 캐나다 맥길대 신경과,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전 세계 11개국 24개 센터와 함께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연간 약 6.3%, 12년 후에는 무려 73.5%가 신경퇴행질환으로 이행됐다.

신경퇴행질환 위험요인으로는 운동 검사 이상, 후각이상, 경도인지장애, 발기장애, 운동 증상, 도파민운반체 영상 이상, 색각이상, 변비, 렘수면무긴장증 소실, 나이 등이었다.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와 다계통위축증 등 신경퇴행질환의 전단계로 여겨진다. 이 질환으로 진단했을 때 신경퇴행질환으로의 이행률과 진행 예측인자를 정확히 추정하면 신경보호를 위한 치료가 가능한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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