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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한의계,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 놓고 공방...복지부 입장은?"효과 없고 안전성에 문제 있다는 것 확인" ↔ "문제점 보완하면 더 좋은 연구결과 가능"
복지부 "난임 치료의 융합과 통합도 필요...추가 연구 진행되길 기대"

[라포르시안]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곤혹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다. 무엇보다 연구와 관련한 정보공개 요구가 빗발쳤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우리는 난임여성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는가, 우리가 생명의 모든 과정에 아는 것이 충분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일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책임자, 동국대한의대 부인과 교실 교수)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는 90명에 대한 증례연구이다. 근거 수준이 매우 낮다. 연구 결과는 원인불명 난임 환자에게 한의약 난임치료는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 (장영식 연세대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공동 주최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최근 발표된 한의약 난임치료 결과를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의견을 나눴지만 예상했던대로 양쪽이 상반된 입장을 제시하며 팽팽이 맞섰다. 

앞서 동국대 한의대 김동일 교수팀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연구원의 연구용역으로 진행한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 결과를 통해 한의약 난임치료가 인공·체외수정에 실패한 여성의 보완적 치료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연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게다가 김동일 교수팀이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해외 저널에 투고했지만 논문 심사 단계에서 피어리뷰(peer review, 동료 평가)를 거부 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확산됐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생물통계센터(The University of Manchester · Centre for Biostatistics) 소속 생물통계학자인 잭 윌킨슨(Jack Wilkinson) 박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방 난임치료 관련 논문 심사를 거부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해당 논문이 '비과학적이고 터무니 없다'고 평가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토론회에서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한약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 임상연구'에 대해 소개했고, 최영식 연세대의대 교수는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에 대한 과학적 비평'을 제기했다. 

이어진 지정토론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의과에서는 연구의 효과와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류상우 차의대 교수는 "과연 연구 대상들이 한의 치료를 받지 않고 인공수정을 받았으면 결과가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7개월이면 인공수정을 2~3회 했을 것이고, 임신율도 30%를 넘었을 것"이라며 "이번 한의치료 연구결과는 효과성과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유산율도 38%나 됐다. 환자들에게 한의 치료를 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이번 케이스 스터디에 4년간 6억 2,000만원이 들어갔다. 그에 비해 결과는 너무 미미하다"고 비판했다. 

이중엽 함춘여성의원 원장은 임신 중 한약 치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의료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최소한 해를 가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산부인과는 약물치료를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의계는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15일간 한약을 투여했는데, 연구윤리위원회(IRB)를 거쳤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도 "한방 난임치료가 효과가 있다면 우리 의과에서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의약 난임지료 사업을 비판했다. 

한의계 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한의계는 의과와의 공동연구를 강하게 희망했다. 

이진무 경희대 한방부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방에서 시도한 최초의 난임 관련 연구이다. (의과에서) 너무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의과와 같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준용 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은 "이번 연구 대상자는 원인불명 난임 환자들이다. 세계적으로 원인불명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ICT 연구결과는 없다"며 "한의약 연구에 대해서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론했다. 

조 원장은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해서 시작된 연구"라며 "이번 연구가 시발점이 되어 더 좋은 그거가 나올 수 있도록 의료계에서 의견을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김남권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의료기술 평가 연구이다. 무조건 폄훼해서는 안된다"면서 "여려 문제점을 보완하면 더 좋은 연구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쪽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이창준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의과와 한의과에서 여러가지 치료방법과 사용하는 약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이런 자리를 통해 논의가 필요하고, 앞으로 치료방법의 융합과 통합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중앙 정부는 난임을 겪는 가정들의 절박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시술방법을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서도 추가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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