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3년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했다. 그만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 심각성에 주목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의 건강영향과 건강보호 수칙'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민감계층별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영향과 건강보호 방법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모든 계층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어르신, 임산부는 미세먼지 민감계층으로 분류한다. 미세먼지가 주로 호흡기계나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천식 등의 기저질환자도 민감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최선의 예방수칙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할때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문제는 미세먼지 취약계층과 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미세먼지황사 건강피해 예방 및 관리 권고지침 개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률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미세먼지는 혈관 등에 자극을 가해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 시, 평균 PM2.5 농도 10㎍/㎥ 증가할 때 사망률이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심혈관질환 연관 사망률은 3~76% 까지 증가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시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10%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시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도가 80% 높아지며 뇌혈관질환에 의한 입원률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입자의 크기 때문이다. 보통 먼지는 코털, 기관지 점막을 통해 1차적으로 걸러진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기도를 거쳐 폐포까지 유입, 침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침착된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다양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황사마스크로 구입 시에는 반드시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황사마스크'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에서는 미세먼지입자의 크기가 평균 0.6μm인 것을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제품에만 인증 마크 표기를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에 따라 KF80, KF94, KF99로 구분한다. 겉포장에도 꼭 'KF(Korea Filter)'가 표기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가운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이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KF80 보건용 마스크가 권장된다.

미세먼지 마스크라 하더라도 착용법이 잘못되면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올바른 착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보호 수칙으로 ▲평소 일기예보 및 어플 등을 통해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파악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시 외출 자제 ▲기저질환자는 기존의 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 등에 대해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꾸준히 유지 ▲의사와 상의 후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식약처 인증) 착용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후 기저질환 증상이 악화될 경우 반드시 병원 방문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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