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4일 오전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 및 집단삭발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4일 오전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 및 집단삭발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라포르시안] 정규직 및 직접고용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24일)부터 집단삭발과 함께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24일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에서 근무하는 150여명의 청소, 시설노동자들이 지난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14일째를 맞고 있지만 병원 측은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늘 오전 10시 병원 로비에서 목숨을 건 집단단식에 돌입하고 투쟁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집단삭발식을 가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김해영 의원((부산시 연제구,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지구당사 점거 농성에 돌입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정주 병원장실 농성에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7년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년 5개월째 '희망고문'을 견뎌왔다.

특히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10개 국립대병원은 자회사 전환을 배제하고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부산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은 자회사 추진을 강행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교육부가 나서서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조속히 정규직 전환하라는 방침을 수차례 밝히고 있고, 국립대병원 발전협의회까지 만들어 발전방안과 지원방안을 약속했음에도 부산대병원은 2019년 연말이 다 되도록 여전히 정부방침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며 "하루 일당을 못 받으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최고 취약계층 노동자들이 무노동무임금을 감수하고서 무기한 파업투쟁에 나선 이유가 얼마나 절박한지, 이제는 목숨을 건 무기한 집단단식과 집단삭발식에 나설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병원 청소노동자들도 지난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여 14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 20일부터 4일째 전남대병원장실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을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용역근로자 정규직화 관련 직원 설문조사'가 조작됐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 조카 등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위해 채용비리를 저지른 전남대병원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려온 용역노동자들을 자회사로 내치기 위해 여론조작에 나선 정황이 밝혀졌다"며 "자회사에 체크가 된 설문지를 배포하고 성별, 직종, 근속연수만 체크하도록 한 사례도 있었고 관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회사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전남대병원은 친인척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 위해 채용비리를 저지르더니, 용역노동자를 자회사로 내치기 위해 여론조작까지 일삼고 있다"며 "용납될 수 없는 부정 비리를 중단하고 직접고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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