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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증가세...급여 확대 필요성 커져"유창훈(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라포르시안] 신경내분비종양(NET) 치료제 ‘소마툴린 오토젤(성분 란레오타이드 아세테이트)’이 최근 직장원발 부위 신경내분비 종양에도 급여가 확대됐다. 이로써 소마툴린은 다른 위장 부위, 췌장에 더해 직장 신경내분비종양에까지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소마토스타틴아날로그 제제가 됐다. 직장 신경내분비종양은 서양과는 다르게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부위의 신경내분비 종양이었으나, 그동안 급여가 적용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원발부위가 뒤창자(Hindgut)인 신경내분비종양에 급여 가능한 2군 항암제는 ‘에베롤리무스’가 유일했으나 이제 소마툴린의 급여 확대로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옵션이 확대됐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소마툴린 급여 확대의 의미와 신경내분비 종양의 최신 지견을 들어봤다. 

- 신경내분비종양은 어떤 질환인가.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전달물질 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위·장·췌장계에서 주로 생기는 질환이며 세계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0만 명 중 5명 정도에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신경내분비종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치료제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허가받은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최근 ‘소마툴린 오토젤’이 직장원발 부위 신경내분비 종양까지 급여가 확대됐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나.

“환자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사용이 힘들었다. 최근 급여가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용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비용 부담이 많아 의료진들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표적치료제, 일반 항암제를 많이 사용한 게 사실이다. 유방암, 폐암 이슈가 많이 되는 암환자 보다 비교적 희귀암 환자들은 보험급여 부분에서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인정하고 신경 써 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ㅁ싶다.”

- 신경내분비종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번 급여 확대로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옵션이 확대되게 됐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보험급여가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소마툴린이 처음 허가 받았을 때 뒤창자에서도 급여를 해줬어야 했는데, 뒤늦게나마 건강보험삼사평가원이 한국과 일본 데이터를 참고해 급여를 인정해 줬다는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신경내분비종양 발생은 드물지만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 얘기는 그만큼 환자가 치료 받는 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환자들이 독성이 심한 항암제를 사용하면 향후 장기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부작용이 적은 소마툴린을 사용하면 뒤창자 원발 환자들의 삶의 질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 서울아산병원에서 소마툴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후향적 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임상결과는 어땠나.

“보통 임상은 전향적 연구를 말한다. 이번 임상은 전향적 임상연구는 아니었고, 환자들에게 썼던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하는 후향적 임상연구였다. 이번 임상에서 주목할 것은 서양 환자들과 동양인 환자들에게 소마툴린을 처방했을 때 그 효과가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는 점이었다. 기존의 대부분 임상 3상은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임상 결과 소마툴린은 동서양 환자들에서 효능·효과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소마툴린이 뒤창자 원발에서 급여를 못 받은 이유 중 하나는 3상 연구에서 뒤창자 원발 환자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는 뒤창자 신경내분비종양 환자가 많은 편이다. 이번 후향적 연구에서 뒤창자에서 원발한 신경내분비 환자들이 많이 포함돼서 원래 임상연구 결과를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결론적으로 뒤창자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소마툴린 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임상 주요 연구결과로 보면 된다.”

- 국내 처음으로 신경내분비 종양 희귀암센터가 발족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희귀질환은 전문성을 갖기 어렵다. 신경내분비 종양은 다양한 임상 양상과 예후를 보이는 암종으로 한 명의 의사가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다학제적 접근과 여러 과의 협진이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 전부터 신경내분비 종양 희귀암센터 내에 신경내분비암 팀을 만들었고, 올해 8월부터 첫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도 다학제 팀이 있느냐에 따라 신경내분비 진료 부문에서 그 병원의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도 내후년이면 유럽이나 미국 신경내분비 팀과 같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 이전까지는 신경내분비 종양은 국제 임상연구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근 국내 병원들도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임상을 활발히 하다 보니 환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 같다.”

- 희귀질환은 다른 질환보다 허가·급여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 임상의사로서 아쉬움이 클 거 같다.  

“희귀질환은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해 허가·급여 받기까지 다른 질환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수록 희귀질환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더 많은 연구 데이터를 발표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희귀암 급여 기준은 국내 임상데이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 데이터가 없다 보면 그만큼 허가·급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국내 데이터가 쌓이면 그때 가서 허가를 내주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당국도 앞으로는 해외 연구 데이터만으로도 국내에서 허가·급여를 결정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조필현 기자  chop23@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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