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치료 목표 혈압에 따른 사망률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한 치료군의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은 두 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치료가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거나 치매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창출 및 관리모형개발'(총괄연구책임자 충북의대 조명찬 교수) 연구 결과 중 일부를 17일 공개했다. 

이 연구는 65세 이상의 노인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5개의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연구가 포함됐다. 

각 연구마다 노인고혈압 환자에서의 목표 혈압이 다르지만,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한 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률 모두 감소했다.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35%, 모든 원인 사망률을 3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시켰다. 부작용 측면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추가로 수행한 결과, 노인고혈압에서 약물치료를 하거나 더 낮은 목표혈압으로 치료해도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에서 차이는 없었다.

최근 고령에서 목표 혈압을 너무 낮게 잡으면 고혈압 치료의 이득은 크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도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부작용 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윤재문 서울대의대 교수는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치료한 군이 통상적 치료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모든 원인 사망률을 3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인고혈압 환자에서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예방하고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 연구과제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기준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연구"라며 "한국인 노인고혈압 환자에서의 적정 목표혈압 기준과 환자 특성별 맞춤형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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