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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군인 단체헌혈 의존해 혈액 수급난 심화...최소수혈로 전환해야겨울철 헌혈 줄면서 적혈구·혈소판 제재 보유량 부족...수혈대체·환자혈액관리 인식 높아져

[라포르시안] 겨울철을 맞아 헌혈 참가자가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보유량이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사자에 따르면 9일 현재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총 2만5,0951유닛(unit)으로 하루 평균 소요량(5,199유닛)을 감안하면 4.8일분에 해당한다. 적혈구제제의 적정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다.

혈소판 감소증 또는 혈소판 기능장애 환자에게 지혈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농축혈소판의 보유량은 9일 현재 총 4,758유닛으로, 하루 평균 소요량(3,870유닛)을 고려하면 1.2일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헌혈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10대와 20대의 방학시즌을 앞두고 있어 오는 2월 이후까지 헌혈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혈액수급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적십자사의 연령별 헌혈자 수를 보면 올해 12월까지 헌혈자 244만3,328명 가운데 16세 이상부터 29세 이하까지 연령이 159만명을 넘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고교생(48만7,052명), 대학생(56만5,986명), 군인(35만8,545명) 등 젊은층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실제로 국내 혈액수급이 군부대나 학교의 단체헌혈에 의존하다보니 겨울철이나 방학시즌에는 헌혈자가 급감해 혈액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헌혈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줄면서 혈액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다 보니 의료계에서는 헌혈을 중심으로 한 공급 위주의 혈액관리 정책에서 혈액 낭비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무수혈 치료 유도 및 수혈감소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혈액 사용을 최소화 하는 치료법과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혈액관리는 환자 스스로 혈액을 생성하도록 촉진해 수혈을 최소화하고 수술을 할 경우에도 혈액 손실을 최소화해 생리적 보전 능력을 집중 관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혈액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공급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혈과 혈액공급을 줄이는 ‘무수혈치료’도 활성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적극적인 무수혈 치료를 위한 '무수혈센터'를 운영하는 곳도 점차 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을 비롯해 순천향대 천안병원, 인제대 백병원, 서울대병원, 영남대병원, 동아대병원 등 10여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무수혈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수혈정책을 '최소수혈'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지난 10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수혈정책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를 맞아 헌혈을 늘리는 것보다는 수혈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강조다.

박 원장은 "이미 미국은 헌혈을 40% 줄였고, 미국의 유수 병원들은 적정수혈과 최소수혈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수혈 적정성 평가를 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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