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독감(毒感)'은 그 명칭 때문에 ‘독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인플루엔자)은 발병 원인부터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아주 심한 것이 특징이며, 기침, 인후통,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독감 증상은 감기보다 더 심하고 심각한 합병증도 잘 생기는 병이다. 인플루엔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당뇨병, 심장병, 기관지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의 만성병이 있는 사람, 건강하더라도 65세가 넘은 사람, 또는 면역이 떨어지는 병이 있는 사람, 또는 이런 병을 가진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간병인과 가족은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주사는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사이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감기에는 치료제가 없지만 독감은 치료제가 있다. 기존에 감기약이라고 생각하는 치료제는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게 아니라 기침, 콧물, 코막힘, 재채기, 오한 등 감기로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반면 독감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증식한 뒤 확산할 때 중요한 역하을 하는 '뉴라미니데이즈'를 억제하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있다.

다만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성분을 지닌 독감치료제(제품명 타미플루)의 부작용 논란이 제기되면서 독감치료제 투여에 대한 우려도 있는 편이다.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의 흔한 부작용(2~15%)은 오심, 구토 등이며, 드물게 소아․청소년에서 섬망이나 환각 등으로 인한 이상행동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이 약을 투약하지 않은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도 보고된 사례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소아․청소년의 안전을 위해 인플루엔자로 진단돼 오셀타미비르 계열 약품을 복용할 경우, 보호자는 적어도 2일간 아이가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이상행동 발현에 대해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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