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소화기 분과 전문의 자격을 얻으려면 1년으로는 턱도 없다. 최소 2년은 해야 한다."

이동기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연세대의대)은 지난 2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KDDW(Korea Digestive Disease Week
) 2019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소화기 분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2년제로 전환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화기내과는 2년 수련제도를 정하고 내과학회의 인준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내과 전공의 수련 과정이 3년제로 바뀌었다. 훌륭한 제너럴리스트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세부전문의가 되던지 봉직의나 일차진료 의사를 하든지 입원전담전문의로 가든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분과전문의가 되는 과정이나 자격요건이 엄격하지도 걸러지지도 않았다. 내과 전문의 과정 3년제 전환을 계기로 분과 전문의를 육성하고 인정하고 교육하는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내과 9개 분과 가운데 소화기내과는 가장 폭이 넓고 회원도 많다.  국민의 건강과 보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는 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장관, 간담췌, 내시경 등등 시술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술기와 지식을 아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1년으로는 턱도 없다. 2년으로 늘리고 교육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그래서 내과 9개 분과 중에서 유일하게 2년 수련제도를 했다. 2년을 해서 힘들어지니 분과 전문의를 하지 않겠다는 반감도 있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꼴'이다. 내년 2월에 뚜껑 열어봐야 알 일이고. 모험일 수 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는 나쁜 일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이 이사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5년, 10년 후에 '소화기 분과 전문의를 양성하면서 소홀함이 없었느냐'고 누가 물을 때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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