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인보사 사태’가 코오롱생명과학을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에 이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개발과정에서 임상을 담당했던 임원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개발에 참여한 코오롱생명과학 조모 이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또 다른 김모 상무는 영장이 기각됐다.

두 임원은 인보사에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신장세포가 포함된 사실을 알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제조·판매 허가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조 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임상개발 분야를 총괄했고, 김 상무는 바이오신약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인보사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혁신형 제약기업 지정 취소 통보를 받았다.

복지부는 또 인보사 개발을 위해 지원된 정부 연구개발(R&D) 비용 총 82억1,000만원 환수 절차에도 돌입했다.

이로써 혁신형 제약기업은 47개사(올해 2월 기준)에서 이번 코오롱생명과학을 비롯해 지난 7월 동아ST와 동화약품이 탈락한 것까지 합치면 44개사로 줄었다. 44개사는 일반제약사 31곳, 바이오벤처 9곳, 다국적 제약사 4곳 등으로 구성됐다.

인보사 사태가 결국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에 이어 임원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전개됨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국내 제약업계 전반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코오롱생명과학은 사면초가 상태다”며 “혁신형 기업 탈락 이어 임원 구속까지 모든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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