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항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5년 이후 유방암 재발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클리닉 정준(사진)·안성귀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 관찰해 얻어낸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 발행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595명의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수술 환자를 총 11.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98명(16.4%)이 수술 후 5년 이내 조개재발했고, 58명(9.7%)이 수술 후 5년 이후 지연재발, 그리고 439명(73.9%)은 재발하지 않았다. 

정 교수팀은 보다 세밀한 다변량분석을 통해 높은 림프절병기, 높은 조직학적 등급, 35세 이하 연령, 그리고 항호르몬치료를 받지 않음 같은 예후인자가 5년 이내 조기재발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년 이후 지연재발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로는 항호르몬치료 실시 여부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조기재발에서는 림프절병기가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로 떠올랐으나 지연재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확인했다.

지연재발 환자군과 조기재발 환자군을 비교했을 때  높은 림프절병기(N0 대 N3 오즈비 16.779)와 높은 조직학적 등급(grade1 대 grade3 오즈비 18.111)을 가졌을 때 조기재발 가능성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준 교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암 병기와 관계없이 5년 이후 지연재발 위험성을 갖는다는 사실과 항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이 5년 이후 지연재발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반면 유방암 병기는 5년 이내 조기재발에 대한 위험인자로 분석됐으나 5년 이후 지연재발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5년 이후의 지연재발에 유방암 병기보다 다른 종양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추측하게 해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따라서 5년 이후 지연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꾸준히 항호르몬 약제를 복용하고 전문의 지도에 따라 정기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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