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출마를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선언했다.

김세연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으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은)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계시는 분들 중에 인품에서나 실력에서나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신다. 나라를 위해서 공직에서 더 봉사하셔야 할 분들이 분명히 있지만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며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고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집회는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도 5만명 남짓 참석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아닌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집회에는 그 10배, 20배의 시민이 참여한다"며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자유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 엊그제는 정당지지율 격차가 다시 두 배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전에 당에 몸담고 주요 역할을 한 그 어떤 사람도 앞으로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고 세워나갈 새로운 정당의 운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며 "뜻밖의 진공상태를 본인의 탐욕으로 채우려는 자들의 자리는 없다. 만약 그렇게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은 6개월여의 임기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연구원장으로서,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20대 국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온 의원연구단체 ‘Agenda 2050’의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공적인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공적 책무감을 간직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미력이지만 늘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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