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하지정맥류'는 팔다리에 분포돼 있는 정맥 중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질환이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하지정맥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2018년간 ‘하지정맥류’ 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4년 15만 3천명에서 2018년 18만 8천명으로 22.7%(연평균 5.4%)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2.2배 많았다. 남성은 2014년 5만 명에서 2018년 5만 9명으로 19.5%(연평균 4.7%), 여성은 10만 3천 명에서 12만 8천 명으로 24.2%(연평균 5.7%) 늘었다.

2018년 기준으로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31.7%(59,450명), 여성은 68.3%(128,174명)로 여성 환자의 비율이 2.2배 더 높았다.

적용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60대 이상이 69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618명, 70대 576명 순이었다.

2018년 한 해 동안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52,360명)가 전체의 2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40,290명, 21.5%), 40대(36,511명, 19.5%)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50대가 14,452명(24.3%)으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았고, 60대(14,269명, 24.0%), 40대(9,528명, 16.0%) 순이었다. 여성은 50대, 40대, 60대 순으로 남녀모두 50대 하지정맥류 환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정맥류 환자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415억 원에서 2018년 512억 원으로 연평균 5.8%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정맥류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은 경향을 보이는 것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각된다"며 "여성의 경우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초산보다 다산의 경우 높은 빈도를 보인다. 출산 후 대부분 소실되기도 하지만 정맥 확장이 심할 경우 소실되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정맥의 탄력이 약화되면서 정맥류가 진행되고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50~60대에 병원을 많이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외관상으로 없더라도 하지 무게감, 부종, 가려움증,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저림, 야간에 다리 근육 경련 등이 생기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정맥류가 진행돼 그로 인한 합병증 발생 시에는 하지에 갈색의 색소침착증이 발생하거나 습진, 궤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크게 정맥 혈관을 폐쇄하거나 제거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 약물경화 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 방법은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과 정맥 활성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다. 압박 스타킹과 약품 복용이 정맥혈관의 변화를 원상태로 복원시키거나 진행을 막지는 못하지만 정맥 순환 이상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다.

홍 교수는 "정맥류 치료는 한 가지 치료법으로 모든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환자별 특성에 따른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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