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중국에서 폐 페스트(흑사병) 확진환자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중국 언론은 베이징에서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은 페스트 발생 풍토지역인 네이멍구(내몽골) 자치구 거주자로 베이징 여행 중 확진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지 보건당국에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추가 환자발생 보고는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대응조치 측면에서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질벙관리본부는 "향후 상황변화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해 발생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라고 했다.

페스트는 마다가스카르(전지역) 및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 유행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페스트균에 감염 되어도 조기(2일 이내)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페스트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보건소에 연락해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페스트는 동물을 통해서는 쥐나 야생동물에 감염된 벼룩에 물려 감염된다. 또 감염된 동물의 체액 및 혈액 접촉 또는 섭취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또는 사망자 체액(림프절 페스트 환자의 고름)에 접촉하거나 폐 페스트 환자의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페스트는 감염 후 1~7일 (폐 페스트는 평균 1~4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전신 통증, 전신 허약감, 구토 및 오심 등의 임상 양상을 나타내며,  페스트 종류에 따라 림프절 부종이나, 수양성 혈담과 기침, 호흡곤란, 출혈, 조직괴사, 쇼크 등의 임상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페스트는 다행히 일반적인 장내세균 항생제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치료 가능하다. 다만, 잠복기가 짧아 조기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 발생 후 2일 이내에는 항생제가 투여되도록 해야 한다. 페스트는 새로운 질병은 아니지만 적기에 항생제 등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10명 정도 환자 발생이 보고됐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위생이 취약했던 시절인 1911년에서 1922년까지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약 7만여명의 환자가 사망한 대유행이 있었으나 1950년 대 이후 항생제 사용으로 치명률은 상당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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