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환경회의, '국민행동' 권고 마련...건강상태 따른 마스크 착용·실외활동 기준 차등 적용

[라포르시안]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가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상생활 국민행동 권고안 발표 및 토론과 함께 미세먼지의 건강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과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에 대한 근거 고찰과 함께 국민참여형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다가오는 미세먼지 고농도 계절(12월∼3월)에 대비하여 국민건강 보호대책 등을 담은 미세먼지대책 국민정책제안을 지난 9월 말 발표했다"며 "오늘 콘퍼런스를 통해 국민과 전문가가 직접 소통하며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발전적인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첫 번째 세션인 ‘국민질의·답변과 국민행동 권고’에서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미세먼지 관련 질의에 대한 전문가 답변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출한 ‘건강을 지키는 국민행동 권고’를 발표했다.

홍윤철 교수는 국민행동 권고를 통해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환기방법과 함께 일반인과 어린이·노인 등 민감 계층을 구분해 보건용 마스크 착용 및 실외활동 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국민행동에 따르면 건강한 일반 국민은 초미세먼지 농도(PM2.5) 75㎍/㎥까지는 평상시와 같이 일상활동을 해도 된다. 지나치게 신체활동을 줄일 필요는 없으며, PM 2.5 75㎍/㎥ 이하 수준에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된다.

마스크 착용은 노인,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PM2.5 36㎍/㎥ 이상이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인과 어린이는 PM2.5 50㎍/㎥까지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PM2.5 50∼70㎍/㎥ 구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벼운 일상생활을 해도 괜찮다.

실외활동 기준을 변경하면서 그 과학적 근거로 최신 연구결과와 다른 국가의 제도운영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대기환경기준이 유사한 대만의 연구에서 PM2.5(초미세먼지) 50㎍/㎥까지는 운동을 하는 것이 보다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55~149㎍/㎥ 구간, 영국은 71㎍/㎥ 이상에서 일반인의 야외활동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어,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 75㎍/㎥까지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얻는 건강상 이득이 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인 ‘미세먼지 건강영향과 관리, 현황과 과제’에서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 수칙의 근거 수준을 발표했다.

정해관 교수는 "미세먼지로 인한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의 발생 및 사망 증가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의 만성 질병부담 평가, 저감에 따른 건강영향 평가 및 기저질환자의 건강보호 대응조치를 위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성구 대한의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행 근거수준을 바탕으로 기자, 환자, 시민사회단체, 의료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국민적 요구를 파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양한 관점의 국민적 요구를 파악해 건강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질병대응과 연구를 추진하고 정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제기된 의견을 심층 검토해 필요할 경우 단계적으로 후속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가기후환경회의 중장기 과제 논의 과정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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