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리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도 정확한 진단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말초신경은 손끝과 발끝에 전기선처럼 퍼져 있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통칭한다.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촉각이 둔해지거나 저려온다. 운동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마비증상, 근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신경층을 싸고 있는 피막이 손상돼 저리거나 시린, 통증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말초신경병증은 환경,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40~50대가 되면서 나타나는 노화의 일종이기도 하다.

말초신경병증 역시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부위가 변형되거나 근위축이 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손발의 저림 증상이나 시린 증상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거나, 당뇨병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일이 많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데 발이 시리고 저려서 밤에 잠도 못 드는 경우, 발이 저릿하고 시린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저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 장갑을 낀 느낌이나 내 살이 아닌 느낌 등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 시려서 여름에 이불을 덮어야 하거나 뜨거워져 겨울에도 차게 해야 잠이 드는 경우 등은 말초신경병증일 가능성이 높다.

말초신경병증 진단도 쉽지 않다. 미세한 신경의 문제라 뚜렷한 진단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검사, 초음파 검사, MRI(자기공명영상) 등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치료는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병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주사, 스트레칭 등 물리치료, 발목강화 운동 등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약을 1~2개월 정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신경줄이 눌려 드물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례는 드물다.

광명새움병원 족부클리닉 김응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말초신경병증은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발목을 풀어주는 등 간단한 운동법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라고 예방법을 전했다. 이어 “말초신경병증은 갑자기 나빠지는 병은 아니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며 “광명새움병원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협진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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