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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우리 모두를 위해 필요한 책!국립재활원,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번역 발간
장애인 여성의 건강한 생활 위한 건강정보, 비장애인·의료종사자 인식 개선 정보 담아

[라포르시안] 장애인 여성의 성장부터 임신, 출산, 양육, 노화 등 전생애주기에 걸쳐 건강한 생활을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건강정보를 담은 책이 나왔다.

장애인 여성 당사자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이들의 건강문제를 돌보는 보건의료 종사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 비장애인이 장애인 여성을 바라보는 차별과 편견을 개선하고 정서적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장애인에게 친화적인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재활원(원장 이범석)은 장애인 여성의 임신·출산 등의 건강에 관한 한글 번역도서인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편람, 원서명 'A Health A Handbook for Women with Disabilities' )'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내려받기>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은 42개국의 장애인 여성의 성장, 임신, 출산, 양육, 노화, 정신건강 등 생애 전반에 걸쳐 건강에 대한 정보와 사례를 수록해 놓았다.

의학적 정보 제공과 함께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방법에 이르기까지 장애인 여성이 ‘건강한 삶’을 가꾸는 데에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특히 이 책의 14장 '학대, 폭력, 자기방어' 항목에서는 장애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유형의 학대를 소개하고, 이러한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학대 예방법>

- 한 사람 이상과 의사소통을 한다. 처음에 다른 사람들이 장애인 여성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연습을 통해 점차 이해력이 높아진다. 간단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다.

- 신뢰하는 다른 여성들과 학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설명하기가 힘들고, 학대당한 사실이 수치스럽거나 가해자가 알게 될까봐 두려울 수 있다. 자신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때로는 이야기를 나눈 뒤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특히 상대가 자신이 하는 말을 경청하지 않을 때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 다른 여성들이 함께 있는 곳에서 일한다.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이 있으면 장애인을 위협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이 줄어든다. 장애인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상해를 당하는 경우, 다른 여성들이 겁에 질리거나 수치스러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여성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신이 아는 사람이 학대당했다면 다른 여성이나 지역사회 단체에 지원을 요청한다.

-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었다면 의료진과 면담한다.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중에서>

성폭력과 강간으로 야기되는 건강문제를 소개하고,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여성 장애인과 마주했을 때 취해야 할 태도와 피해 당사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도 수록해 놓았다.

핸드북에 따르면 보건의료 종사들은 강간이나 학대를 당한 장애인을 본다면 우선 친절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피해자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피해자의 말을 경청하며 그 말을 믿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절대로 피해 여성을 비난해선 안 된다. 강간이나 학대 피해 여성은 어떤 시선이나 접촉도 견디기 힘들어 할 수 있기 때문에 접촉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 검사할 것인지 설명하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피해 여성에게 약을 처방해 성매개감염과 임신을 예방하고, HIV/AIDS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강간으로 여성이 임신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할 때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강간범이 누구인지 등 사건경위를 정확히 기록하고, 여성 몸 앞뒤의 그림을 그린 다음 다친 부위를 표시한다. 작성된 내용을 해당 여성에게 보여주거나 알리고, 여성이 강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강간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그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체적 치료에 이어 해당 여성의 정서적·정신적 건강관리에 필요한 부분을 치료한다.  대화 상대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자기 자신을 다시 존중하고 삶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다. 특히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고, 피해 여성이 강간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한다면 법률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지역사회에 강간 피해 여성을 위한 다른 서비스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중에서
이미지 출처: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중에서. 정서적 학대 사례를 보여주는 삽화.
이미지 출처: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 중에서.

핸드북 15장에서는 '돌봄제공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장애인 여성을 돌보는 가족과 그외 여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다뤘다. 장애인 돌봄제공자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보건의료 종사자가 돌봄제공자를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수록했다. 

보건의료 종사자가 청각장애인과 소통시 알아야 할 수어와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도 책의 말미에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은 전 세계 장애인 여성을 대상으로 집필됐기 때문에 삽화를 통해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다양한 장애인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독자는 이런 그림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장애인 여성들이 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핸드북 발간에 참여한 국립재활원 역자들은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이 책은 장애인 여성이 ‘건강한 삶’을 가꾸도록 안내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질병이나 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학적 정보에 집중하기보다는 장애인 여성의 건강상 필요가 비장애인 여성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며 "여기에는 장애와 지역사회의 상호작용, 정신건강,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돌보기, 건강검진, 안전한 성생활, 가족계획, 임신과 출산, 육아, 노화, 학대와 폭력에 대한 자기방어, 돌봄제공자에 대한 지원 등 폭넓은 주제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역자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전 세계 40개국 장애인 여성들을 글과 그림으로 만나보게 될 것이며, 이들은 가난, 편견,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돌보며, 사춘기를 겪어내고, 사랑을 찾고, 가족과 자녀를 돌보고, 자기 직업을 가지며, 지역사회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데에 참여해 왔다"며 "이들이 실제로 겪어온 이야기와 그 안에 깃든 실질적인 노력은 어떠한 객관적 정보보다도 이 책에 더 큰 가치와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핸드북은 국립재활원 누리집(www.nrc.go.kr)을 통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시각장애인 등의 이용 편의를 위해 전자점자도서 및 음성도서도 개발·배포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 장애인 여성의 건강 핸드북'의 원저인 'A Health A Handbook for Women with Disabilities'는 미국의 보건단체인 헤스페리안재단과 전 세계 각국의 전문가 기고자들 및 장애인 단체의 공동 노력으로 제작됐다.

헤스페리안재단은 비상업적인 용도에 한해 책 속의 삽화를 포함해 일부 또는 전체 내용을 각 지역의 필요에 맞게 복제, 전재, 개작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헤스페이안재단의 이런 권고에 따라 국내에 발간된 핸드북의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학적 대안이 있는 민간요법 ▲전문가의 관리 하에 적용해야 하는 처방, 처치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품, 재료 등의 기준을 적용해 전체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일부 내용을 생략 또는 수정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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