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세 매출 하락세 이어져...비리어드·소발디 매출 하락에 ‘울상’

[라포르시안] 항바이러스 치료제 B형·C형간염과 HIV(에이즈)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국내에서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직원이 70여명을 조금 넘고, 주요 품목이 10개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연간 3,000억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매출 2,71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매출을 총 직원수(72명)로 나누면 1명당 무려 37억 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이런 길리어드가 최근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라포르시안이 자체 집계한 길리어드의 최근 3년(2016~2018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최대 매출 2,714억 원을 찍은 후 2017년 2,655억 원, 2018년 2,145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길리어드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블록버스터 품목인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와 함께 기대했던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의 매출 하락에 따른 것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2014년 매출 662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1,212억 원, 2016년 1,477억 원, 2017년 1,677억 원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7년 11월 특허가 만료된 이후 2018년 매출 1,608억 원을 기록하며 의약품 청구액 매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제네릭이 쏟아지고 가격인하 여파로 비리어드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리어드의 원외처방액은 5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7억원) 보다 31.8% 감소했다.

여기에 ‘소발디’가 낮은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길리어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소발디는 2017년 1,002억 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매출은 반토막인 512억 원에 머물렀다. 소발디는 2018년 6월 약가인하가 진행됐다. 

다만 비리어드 후속 약물로 출시한 '베믈리디'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베믈리디가 올해 첫 100억 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 등 오리지널 품목이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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