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설악산 국립공원에 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설악산 정상으로부터 약 20%가 물들어 첫 단풍이 나타났으며, 최근 산 전체의 약 80%가 물들면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다.

등산객이나 행락객 등이 늘어나는 가을철 등산사고가 10월에만 월 평균 593건 보다 58%많은 937건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독충, 파충류가 가장 왕성한 번식과 맹독을 지니는 시기이도 하다.

대부분 큰 문제가 없지만, 말벌에 쏘이거나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쇼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 옷,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을 피하고, 먹고 남은 음식은 꼭 덮어두어야 한다.

또 벌이 모였을 때는 자극하거나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미리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내듯 빼내는 것이 좋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 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벌에 쏘인 후 두드러기가 나거나 피부가 가려운 증상, 어지러움 그리고 호흡이 답답해지고 전신에 땀이 나며 맥박이 빨라지고 의식이 흐릿해지는 등의 쇼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요즘 들어 캠핑이나 농어촌 체험활동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뱀과 마주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늘었다. 머리가 삼각형이고 물린 잇자국에 두 개의 이빨 자국이 있으면 독사이고, 머리가 둥글고 물린 잇자국에 독이빨 자리가 없으면 비독사이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에는 곧바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부으며 피부 색깔이 자주 빛이 된다.

독사의 독이 체내로 들어오면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시간을 다투어 처치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부위를 건드리지 말고, 상처의 상부인 심장 가까운 부위에 지혈대나 손수건, 넥타이, 띠 등으로 단단히 감아 혈액순환을 차단한 후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 뒤 유지해야 한다. 그 뒤 즉시 병원으로 후송해 의사와 상의 후 필요시 항독소주사를 맞아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대로 물린 부위를 칼로 베거나 피를 빨아내는 등의 응급처치 방법은 오히려 상처를 자극하고 환자의 흥분을 조장해 뱀독의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뱀독을 확인하기 위해 뱀을 쫓아가거나, 잡아서 병원으로 가져가는 행위는 본인과 다른 사람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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