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하루 평균 24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에 이용객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의사는 고작 3명만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토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의 근로자와 이용객에 비해 의료기관과 의료인 인력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공사, 운영사, 상업시설, 물류시설, 위락시설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수는 2018년 말 현재 7만 838명이다. 여기에 공항 이용객(1일 17만여명)까지 합치면 하루 이용자는 24만명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종사자와 이용자가 있는 공항임에도 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의사와 의료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제1여객터미널의 '인천국제공항의원', 제2여객터미널의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의원' 2곳이 운영되고 있다. 

박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내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9명(제1여객터미널 7명, 제2여객터미널 2명)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실제로는 3명(제1여객터미널 1명, 제2여객터미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의료기관은 CT나 MRI 등의 진단장비는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심평원 제출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반대로 내원환자는 2018년 현재 8만 1,010명에 이르고 외국인환자수도 1,724명에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항근로자들의 건강검진까지 한다.   

많은 이용객과 24시간 운영이란 공항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료기관이나 의사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는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인천국제공항 구급대에 신고된 응급환자 현황을 보면 최근 5년간 응급환자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1,488건에 이르고 5년간 사망자수도 26명이나 된다. 그러나 공항의 의료기관에 대한 기준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30여년 전에 정한 상주직원 1,000명 이상일 경우 의료기관을 두도록 하는 권고만 따르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3명으로 외국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공항의 특수성을 고려해 일반적 기준을 적용할 순 없지만 상주인력 7만명, 일일이용객 17만여명 규모를 감안하면 그에 맞는 의료기관과 의료인력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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