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제약사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는 4분기이다. 연초, 연중에 출시한 제품 마감과 더불어 한 해 마케팅 전략으로 쏟아 붓은 총액이 결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약사 영업사원(MR)들이 가장 바쁜 시기가 4분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독감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처방건수가 급속히 증가한다. 제약사에게는 이 시기가 ‘대목 영업’일 수밖에 없다.

한 영업사원은 “4분기 영업마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해 매출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며 “제약사들은 이 시기에 총력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고 전했다.

반면 연중 제약사들에게 다소 여유가 있는 시기는 3분기이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휴가철과 맞물리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 흔한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찾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올 3분기 실적이 순항하면서 ‘매출 1조 클럽’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해 1조5,188억원으로 제약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예상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3.848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액이 6,976억 원임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은 이미 3분기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는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217억 원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매출액 5,380억 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매출은 8,59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대웅제약은 3분기 지난해와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2,599억 원이 전망된다. 올해 첫 매출 1조 클럽 가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종근당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728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201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한미약품도 순항하고 있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033억 원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에서 3분기 매출이 가장 저조함을 감안할 때 이러한 매출 실적은 나름 선방한 것 같다”며 “10월 들어 모든 제약사들이 전투적인 마케팅 전략에 들어간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제약사는 모두 6곳이었다. 유한양행(1조5,188억)을 비롯해 한국콜마(1조3,579억·CJ헬스케어 인수), GC녹십자(1조3,349억), 광동제약(1조2,328억), 대웅제약(1조400억), 한미약품(1조160억)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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