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가을철은 유독 고관절염 진료환자 수가 부쩍 증가하는 시기다. 급격히 낮아지는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이로 인해 뼈 사이 마찰을 줄이는 관절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관절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흔히 엉덩이 관절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뼈(허벅다리뼈)가 만나서 이루는 관절로 우리 인체에서 상체와 하체를 연결시켜 주면서 직립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다.

고관절은 서 있는 자세에서 자기 체중의 약 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다. 고관절은 비교적 튼튼하고 안정적인 구조로 잘 부러지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이 생기면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특히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않은 노령층의 경우 평지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욕창, 폐렴, 심혈관계 문제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 본인도 삐는 것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가족들도 무심히 넘기기 쉬워 병원에 가는 시기를 놓쳐 합병증이 발생한 뒤에야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골다공증성 골절인 손목뼈 골절, 척추 골절에 비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낙상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해 2차 골절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 예방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에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예를 들면 우유나 치즈, 미역, 두부 등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좋다. 될수록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며 담배나 술을 하지 않는 것이 고관절 질환에 도움이 된다.

안산정형외과 안산에이스병원 기세린 원장은 “고령의 고관절 질환 환자는 혈압이나 당뇨 혹은 기타 만성병이 있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누워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적 치료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병원을 빨리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관절 주위에 발생한 골절이 적절히 치료되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보행이 불가능해 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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