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중기부·과기부·기재부 등 외국어 사용 많아

[라포르시안]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보도자료에 외국어와 외국문자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은 금융위원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서울시가 보도자료 작성시 외국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보도자료에 사용되는 외국어와 외국문자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립국어원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의 외국어 및 외국문자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8년까지는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올해에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했다.

국립국어원은 국가기관 보도자료에서 소통성을 반영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국어나 외국문자(한글 표기 없이 한자나 알파벳만으로 적혀 있는 것)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국립국어원이 점검한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는 총 2만564건이었고, 이 중 개선이 필요한 보도자료는 1만310건(50.1%)으로 집계됐다. 전체 내용에서 개선이 필요한 표현은 총 3만3,689건으로, 보도자료 1건당 평균 3.3개에 달했다.

표 출처: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표 출처: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

이 기간 동안 국립국어원이 중앙행정기관에 개선을 권고한 사례는 총 1,997건이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금융위원회가 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134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133건), 기획재정부(127건), 산업통상자원부(123건), 외교부(117건), 농림축산식품부(108건), 특허청(73건) 등의 순이었다.

점검 결과가 가장 우수했던 5개 기관은 문화재청(2건), 해양경찰청(3건), 소방청 및 병무청(7건), 국가인권위원회(9건)였다.

최근 5년간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서 개선을 권고한 사례는 최근 5년 간 57건이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건이었다.

국립국어원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지자체 보도자료 점검에서는 1~8월까지 총 2,720건의 보도자료에서 4,778개의 외국어 및 외국문자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어 및 외국문자 사용빈도가 잦았던 지자체는 서울시(692개), 대구시 및 경남도(462개), 경기도(431개), 부산시(396개) 순이었다. 가장 적게 사용한 5개 지자체는 전북도(78개), 충남도(89개), 인천시(98개), 강원도(129개), 울산시(185개)였다.

인재근 의원은 “573번째 맞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실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국가기관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국립국어원의 설명처럼 국가기관 보도자료는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해야 한다. 단순히 한글이 높은 가치를 갖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기관의 소통성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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