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15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을 포기하고 세종시 이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원지동 이전은 부지와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략환경영향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이런 주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 작업이 십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 됐다. 실제 지난 달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원지동 이전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지로 선택한 원지동 부지는 병원으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시끄럽다. 이 떄문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게다가 주변에 병원이 많고, 용적률 상향의 어려움, 확장을 고려한 인접 부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있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는 이미 서울시에 부지매입비로 445억원을 집행했다"며 "현실적으로 원지동 이전이 어려운 만큼 부지매입비를 돌려받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위상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행정수도인 세종시로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한 복지부의 입장 제시를 요구했다. 

기동민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 다른 이전지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달 18일 종합감사 전까지 서울시와 협의한 후 복지부 입장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전과 관련해 15년간 지연된 사업이기 때문에 복지부도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시일을 못박을 수 없지만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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