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의료이용 등 조사결과 발표...27.1% "1년 전 대비 의료이용 늘어"

[라포르시안] 국민 10명 중 7명은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할 경우 본인부담을 지금보다 늘리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9일부터 23일까지 15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3,0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조사와 대면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기와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0.8%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대학병원에 가든 동네의원에 가든 동일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1%,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응답자 비율은 9.0%였다.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이용하면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대에서 50대로 올라갈수록, 거주 지역 규모가 클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가든 동네의원을 가든 동일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50대에서 20대로 내려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20대(31.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에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기 위해 한 번 이라도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92.1%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 번도 이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했다.

의료이용경험이 있다는 응답자(2,828명)에게 최근 1년 이내 한번이라도 이용한 의료기관을 물어본 결과(복수응답) 1위는 ‘동네의원’(85.3%)이었다. 다음으로 ‘치과의원·치과병원’ 56.3%, ‘병원·종합병원’ 48.0%, ‘한의원·한방병원’ 33.8%,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등’은 19.6%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6.0%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했다는 응답자(453명)에게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 의사의 의학적 권유’가 3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한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라는 응답이 25.8%였다.

그러나 ‘의학적 소견은 없었으나,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고 싶어서’가 16.8%,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을 믿을 수가 없어서’라는 이유도 11.0%로 나타났다. 

‘의료비가 낮아져서 경증질환임에도 이왕에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 했다는 응답은 1.8%였고, ‘평소 아픈 곳이 있었는데 비용이 부담돼 못 받던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라는 응답은 5.1%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의료이용량이 증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자 3,070명 중 55.7%가 1년 전과 비슷하게 이용했다고 답했다.

지난 1년 대비 의료이용이 늘어났다는 응답은 27.1%(960명)로, 의료이용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없었던 질병이 생겨서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으려고'라는 응답이 7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평소 아픈 곳이 있었으나 비용이 부담되어 못 받던 치료나 검사·검진 비용이 낮아져서’는 9.6%로 나타났고, ‘특별히 아프지는 않지만 건강관리에 더 신경 쓰려고’는 7.6%였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으나 의료비가 낮아져 치료나 검사·검진을 받아보려고’는 4.8%였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가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9.8%가 '보장성 강화정책이 시행돼 그동안 비용부담으로 받지 못한 중증질환 치료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경증질환에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는 37.6%였다.

건보공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민들의 의료이용 현황과 이용 동기 등을 토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료이용 경향을 분석하고, 현재 건강보험제도와 관련한 정책 이슈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해 향후 건강보험제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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