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직장인 A씨. 휴식을 취하고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을 다량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날이 갈수록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느껴지자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결국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간은 손상이 극심해져 더 이상 제대로 된 역할을 담당할 수 없게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변화하며 굳어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간 기능이 거의 정지되는 상태인 간경화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를 방치하게 되어 병을 키우게 된다.

매년 약 5,000 여명 이상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질병인 간경화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였다. 치료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간이식 수술 또한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가 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간 조직을 재생시켜 주는 ‘개인 맞춤형 자가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를 드러내는 케이스가 늘어나며 회복 및 치료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중이다.

간경화 줄기세포치료는 우리 몸 안의 각종 세포들로 분화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 즉 다중 분화능을 가진 줄기세포를 활용하여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해주는 첨단 치료법으로 인체면역거부 반응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간 동맥에 직접 주입해 이식된 줄기세포가 새로운 간 조직으로 재생되어 딱딱했던 간을 말랑 하게 만들어 주고, 복수가 사라지며, 간의 구조적 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방법이다. 간이식 수술에 비해 저렴한 비용은 물론 치료 직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물론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 시술인 만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도 많다. 우선 시술이 진행되는 심혈관센터는 기존의 수술실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 및 운영되어야 한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한 제세동기 및 응급의약품 카트의 운영은 물론 연중 의료진 대상의 주기적인 응급상황교육을 의무화 하는 것도 필수다. 시술실은 혈관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되어야 하며 줄기세포 치료의 안정성을 위해 도입된 시술실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최첨단 무균 시설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한 줄기세포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복수나 장출혈 등의 증상이 시작되어 이식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던 간경화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법인 맞춤형 자가 줄기세포 치료라 해도 환자 본인의 체질에 따라 시술 후 회복 여부와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현수 줄기세포 클리닉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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