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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보다 2배 이상 높은 패혈증 사망률 낮추려면?중환자의학회 "중환자실 등급화·전담전문의 적용기준 개선해야"
국내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패혈증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편이지만 패혈증에 대한 인식도가 낮고 병원에서의 초기치료지침 수행율도 낮아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환자실 등급화와 전담전문의 적용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급종합병원 14곳, 종합병원 5곳 등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방문한 6만4,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다기관 관찰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 1월 한달 동안 응급실로 내원한 19세 이상 패혈증 환자를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19개 병원에서 한 달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6만4,021명 중 패혈증 환자는 977명(1.5%)으로 파악됐다. 이중 패혈증 쇼크 환자가 357명(36.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패혈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75세로, 성별로는 남자가 57.2%를 차지했다. 동반질환에서는 당뇨(29.1%), 심장질환(27.6%), 고형암(26.4%) 순으로 많았다.

패혈증 발생의 원인은 지역사회감염이 80.9%를 차지했다. 그 원인으로는 폐감염(61.8%)과 복부감염(16.5%)이 많았다. 

전체 패혈증 환자 가운데 444명(45.5%)에서 원인균이 확인됐고, 균혈증은 186명에서 확인됐다.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444명 중 175명으로 39.4%였고, 다제내성균 중 장내세균이 50%에 달했다.

패혈증 환자 대상으로 항생제 치료의 적절성을 파악한 결과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적절한 경우는 68.6%였고, 다제내성균 감염인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 비율(58.15)이 감수성균에 의한 감염(76.0%)인 경우보다 더 낮았다.

패혈증 초기 1시간 치료지침 수행율에서는 젖산농도(lactate) 측정 80.5%, 젖산농도재측정율 67.0%, 혈액배양검사 91.8%, 항생제투여 69.7%, 수액투여 38.9%, 승압제 투여가 35.0%였다. 혈액배양검사를 제외하고는 패혈증보다는 패혈증쇼크 환자에서 지침 수행율이 더 높았다.

패혈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294명(33.9%)이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고, 인공호흡기는 182명, 지속적신장투석은 70명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패혈증 쇼크 환자 357명 가운데 중환자실 입원을 하지 못한 환자는 174명으로 48.7%에 달했다.

전체 환자의 입원기간의 중간값은 9일이었고, 병원사망은 267명(27.5%)이었다. 패혈증 보다는 패혈증 쇼크 환자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 다제내성균감염이나 항생제치료의 적절성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나이, 중증도, 고형암(혹은 혈액암)과 감염부위가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생존자 중 집으로 퇴원한 환자는 432명(61.5%), 타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는 271명(38.6%)이었다.

중환자의학회는 "이 연구를 통해 대략적이지만 원인질환과 치료 현황에 대해 파악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중환자실 등급화와 전담전문의 적용기준을 개선한다면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의 수행율이 호전되고, 사망률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은 적어도 hybrid형 이상의 중환자실로 운영될 필요가 있고, 종합병원은 현행의 기준(1인당 환자 30명)을 유지하되 전담전문의가 실제로 진료에 관여하는 것을 진료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중환자의학회는 패혈증을 중심으로 한 중환자 치료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국패혈증연대(Korean Sepsis Alliance, KSA)를 설립했다.

KSA에서는 패혈증의 전국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등록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첫 연구로 이번에 전국적인 후향적 관찰연구를 시행했다.

학회 홍성진 회장(여의도성모병원)은 "패혈증 치료는 시간을 다투는 질환임에도 국민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패혈증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치료율을 높이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패혈증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의료진 대상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ssle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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